이러고 싶지 않았는데.. 하루의 끝을 붙잡고 아쉬움에 자꾸 오유만 들락날락... 군대꿈 꾸기가 무서운건지-_-;; 다음은 제가 겪은 실화에요.
이 일은 제가 군대가기 전.. 4년여전에 겪은 일입니다.
저는 가위에 자주 눌리는 편이에요. 그래서 혼자서는 잘 못자고 강아지를 안고 자거나 동생하고 함께 자곤 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하려면 저희집 구조를 간단히 설명드려야되는데.. 간략히 그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출입문] [안방]=[거실]=====복도=====화장실 [방1] [방2] 이중 방 1은 독특하게 여닫이문이 아니고 미닫이문(창문처럼 좌우로 여닫는문)이었어요.
어머니와 아버지는 안방 혹은 거실에서 잠을 주무셨습니다. 동생하고 평소에는 방1에서 잠을 잤습니다.
그날도 여느날처럼 방1에서 문쪽에 머리를 두고 동생과 잠이 들었지요. 그런데 중간에 가위에 눌려 잠이 깬겁니다. 가위에 자주 눌리던 터라 헛깨비만 안보인다면 알아서 풀고 다시 잠이 들정도였기에 조금 놀라고는 오른손에 힘을 꾹 주어서 팔부터 풀려고 시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평소같았으면 엄지부터 가위가 풀려야되는데 그날따라 가위가 너무 안풀리는 겁니다. 시간이 지체되니까 마음이 조급해지더라구요. 그래서 계속 끙끙대는데 복도에서 장판과 발이 붙었다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겁니다.
짜악. 짜악. 짜악. . . .
발소리의 무게가 아빠의 발소리였고, 마침 잘됐다 싶어서 사력을 다해 말을 했습니다. "아... 아...ㅃ..ㅏ........" 발소리가 머리 위에서 멈추더라고요. 다행이다 싶었고 냉큼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습니다. "나......가.....가...위.......ㅊ..쳐줘........" 쳐달라는 말까지 마치자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빠가 입을 여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일말의 감정이 실리지 않은 목소리.. 정말 기계가 말하면 저런 느낌인 것일까 싶을 정도로 감정이라고는 한톨도 섞이지 않은 목소리... (하지만 분명 아빠의 목소리였습니다.) "그런건 니가 알아서 해야하는 거 아냐?" 그리고는 다시 발자국은 오른쪽으로 옮겨갔고, 화장실로 들어갔습니다. 짜악. 짜악. 짜악...... 끼이익... 텅! . .
어떻게 아빠가 내게 이럴수가.......
저는 엄청난 배신감에 어디서 나왔는지도 모를 힘으로 엄지손부터 가위를 바로 풀고 화장실로 달려가서 문을 쾅쾅 두드렸습니다. 그런데 아무 반응이 없었고 문을 확 열었는데 불꺼진 화장실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순간 꼬리뼈에서부터 머리털 끝까지 소름이 끼쳤고 문을 바로 닫고 아빠가 주무시던 거실로 달려갔는데 분명 화장실로 갔던 아빠는 곤히 주무시고 계시길래 너무 놀라 아빠를 흔들어 아빠께 화장실 방금 안다녀왔냐고 묻자 안다녀왔다고 하셨습니다.
What the....... 내가 들은건 뭐지?
그것에게 속았다고 생각하며 그것이 마지막으로 들어간 곳이 화장실이었기에....... 그뒤로 한동안 밤에 화장실을 못갔습니다.ㅠㅅ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