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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집안
게시물ID : gomin_2713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어린청년
추천 : 0
조회수 : 44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1/24 02:05:39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말할것도 없고 누나 셋,  동생 다 기독교를 믿습니다.
전 아주 어렸을 때 부터, 엄마는 교회를 끌다시피 다니게 해 이제 20년 가까이 되가네요

처음엔 그저 그들이 주는 과자에 혹해 갔지만, 때로는 억지로 다니기 싫어 위험한 장난도 했습니다.

크리스마스날 반짝이는 전구를 빼 부수거나, 조용한 시간을 틈타 문, 벽 등에 낙서를 해봤죠

돌이켜보면 철이 없구나 싶은데
그들이 참 무섭다는 생각도 듭니다.

가끔 수련회에 가는 날이면, 평소 거들떠도 안보던 절 떠밀었죠

때론 엄마가 이상해보이기도 해요

스무살에 교회를 그만 다니고 싶고 , 억지로 다니는게 싫어 말했더니 물건을 던지더라구요
갑자기 왜 튀어나온 말인지 모르겠지만, 학교가지 말고 집을 나가라면서요
고래고래 소리를 지릅니다
그건 마치 제가 듣기싫어하는 기차소리같아요

교회를 왜 억지로 다녀야하냐고 하면 늘상 하는 말이 

" 네가 하나님의 자녀니까" 이런 앞뒤 꽉 막힌 말을 합니다
이런 집이 답답해 밖으로 나와 딴길로 새면, 꼭 연락이 오거나 찾아옵니다

교회 안가냐고
한번은 우는소리에 잠에서 깻는데 , 옆에서 울면서 기도하더라구요
처음엔 성적, 왕따, 돈 문제일 줄 알았는데 교회 안 간다고 그러네요

그녀는 현실적인 문제에는 어리숙합니다.

'이만하면 됬지'하고 나머지는 신의 손에 맡기겠단 태도입니다
남과 약속을 먼저 잡아놓고 교회간다고 갑자기 깨고
집에서 해먹으라고 요리하고 일주일후에 여행갔다 돌아오니, 음식이 썩고있는건 양반이고
알바를 하면 사장님이 혹시 집에서도 이러냐고 욕하는건 매사요
보다못해 빡친 손님이 엿먹으라고 문앞에 유리병을 깨고 가는 일 또한 종종있습니다

친누나요?
아무리 안생겨도 기독교 믿는 누나하고는 사귀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학교가 방학을 하고 그녀가 자주 오라고 했어요
곧 결혼하니 얼굴 좀 자주 보고 살겸말이에요

그녀앞에서 교회다니고 싶지않다는 말을 직설적으로 했더니
도도해보이던 그녀가 돌변해 욕을 합니다
어찌나 험악한지 그녀의 손에 성경책이 들려있더라면 분명히 던졌을겁니다
교회안다니는 죄로 날 천하의 개쌍놈이라고 생각하나봐요

감정적인 면은 알겠는데 어디 무서워서 같이 살고싶겠나요?

아버지는 너무나 모순적인게

"왜 남들은 믿는데 왜 넌 안믿니? 이 주워온 새끼야"

이렇게 이야기 하면서도, 정작 

버스나 공원에서 큰소리로 교회를 파는 사람들이나 찬양한다는 명분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으니까"라고 큰소리칩니다 

명절날이 되면 늘상 그렇듯 
상을 차리고 예배를 드립니다.
친가쪽 친척분들은 원불교를 믿는데 몇년전 까지만 해도 아침마다 왔어요 
예배드린다고 친척분과는 끝난후에 만나는것도 아니고 같이 예배를 드리게합니다

엄마요?
친가쪽 분들 원불교 믿는다고 인사도 안해요
말로는 안 그런다고 부정하는데 남눈엔 훤히 보이는게요

지금도 일하다가 알게 된 사람에게 전화하면서 교회에 오라고 꼬드기고있군요
신성한 의무로 생각하나봐요
늘 있는일인데 걸린사람만 피곤하고


지금은 교회에 대해 악감정은 없습니다
교회다닌다고 예수쟁이라고 욕하지도 않습니다
그들의 믿음을 쓰레기라고 치부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남들이 지옥불에 빠져 허우적되는걸 걱정하기보다는, 일부 사람들의 망상증이나 허언증을 걱정하는게 더 현실적일거 같네요



늦은시간에 고민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오유 형 누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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