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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청소, 교육인가 인권침해인가… 교육현장 새 골칫거리
게시물ID : freeboard_2439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보노
추천 : 1
조회수 : 162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07/07/21 16:29:15
초·중·고교 학생들이 인권 문제에 예민해지면서 수십년간 관행이었던 교내 청소가 교육현장의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일부 학생은 자신들이 주로 이용하는 교실 바닥을 청소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복도나 화장실 등 공동이용 구역을 청소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공공연히 주장해 교사들을 애먹이고 있다.

◇"왜 제가 해요?" 반발하는 학생들=서울 S중학교 1학년 담당 이모(41·여) 교사는 지난달 초 청소 문제로 반 아이들 앞에서 얼굴을 붉혔다. 학생들에게 선풍기를 닦으라고 시킨 것이 화근이었다. 아이들은 "사전 통보되지 않은 청소를 왜 내가 하느냐"고 따졌다. 이 교사는 방과 후 옆반 교사와 함께 직접 선풍기를 닦아야 했다. 이 교사는 "아이들의 공동체 의식이 떨어지고 학원을 핑계로 학교에서 급히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아 점점 청소를 시키기 어렵다"면서 "이러다 교사들이 교실 청소를 도맡아 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고 한숨쉬었다.

학부모들의 청소에 대한 인식도 예전과 다르다. 지난 4월 초 서울 C초등학교 최모(29·여) 교사는 한 학부모로부터 자신의 아이를 청소당번에서 빼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최 교사는 "학부모들이 이제 청소를 교육이 아닌 체벌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M고 1학년 담임 김모(31) 교사는 아이들이 방과 후 청소할 때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러준다. 제자들이 노래를 들으며 즐거운 마음으로 청소하라는 배려도 있지만 혹시 다른 학교처럼 청소를 거부하는 사태를 미리 막자는 뜻도 있다.

◇청소 관련 규정 전무…제도 마련 시급=전교조와 청소년 관련 인권단체 등은 학생에게 청소를 강제하는 관행이 사라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교조는 2년 전부터 단체교섭 안건에 '화장실과 유리창, 교무실, 계단, 복도 및 특별구역(실험실 음악실 등)의 청소를 학생에게 시키지 않는다'는 조항을 넣었다. '청소=교육'이란 관행은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에 불과하다는 게 전교조의 판단이다.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도 공동이용 구역 청소를 학생에게 시키는 것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반면 서울시교육청은 "오래 전부터 학생이 공부방을 치우는 것은 미덕이었고 청소 용역을 맡길 만큼 교육 재정이 충분치 않다"면서 "청소는 수업의 일환이고 학생의 본분"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대영고 1학년 정우람(17)군은 "청소를 하면 사회성을 배우고 건강에도 이로운데다 돈까지 절약할 수 있으니 일석삼조(一石三鳥)"라고 말했다. 청소를 둘러싼 의견이 제각각이라 갈등이 커지고 있는데도 현행 초중등교육법 등에는 청소와 관련된 규정이 전무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현재 서울시내 대부분의 초·중·고교에서는 화장실 청소를 외부 업체에 맡기고 있지만 음악실 체육실 과학실 등 특별구역이나 계단 복도 운동장 등 공동구역 청소는 학생들이 맡고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그동안 청소를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떠넘겼던 게 사실"이라며 "재정 부담이 있더라도 하루빨리 관련 제도를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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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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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좀 더 내서 청소부 고용하면 되겠지요? 학생들의 "인.권"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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