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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아메리카를 쏘다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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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대양거황
추천 : 0
조회수 : 34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3/16 00:5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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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콤엑스와 마틴루터킹에 대해 잘 정리하셨던 이충섭님의 홈페이지 방명록에 예전에 올렸던 글입니다.


국내에 나온 책 중 흑인인권운동과 그 흐름, 그리고 각 지도자들의 주장이 갖는 의미를 제일 잘 정리해놓은 책입니다. 무하마드 알리의 생애보단 흑인들의 갖가지 인권운동과 흑인 자각의식의 흐름을 잘 그렸더군요. 그리고 폭력적이고 어찌보면 너무 피해의식에 빠진것 아닌가 하고 보이는게 잘 알고보면 오히려 반대라는 걸 보여주더군요.

 

말콤엑스를 알고서부터 흑인인권사에 관한 책들 찾아보니.... 60년대부터 비폭력의 높은 도덕적 권위가 대두되더니 대대적인 물결이 일어나고, 흑인 인권은 많이 개선되어 가죠. 그렇지만 비폭력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제기되더군요.


그리고 이제 세뇌되었던 열등의식에서 벗어난 흑인들은 단지 비폭력 하나에만 의존하지 않고 여러 다양한 수단으로 자기다움을 찾아가려 하죠

 

하지만 자칫 폭력으로 흐를까봐 걱정된 지도부는 계속 비폭력을 유지하려 하더군여. 그리고 일부 흑인들 사이에서는 자기를 지키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며 실력과 힘이 없이는 백인들이 해주는건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커져가고 그러면서 블랙파워나 자기방어요구도 커져가는데


하지만 여기서 백인들의 본성이 드러나더군여. 폭력이나 힘의 요구가 분출된 것은, 폭력으로 흐르기보다는 우리도 다양한 방식으로 인권운동을 하겠다는 측면이 컸죠. 하지만 백인 언론들은 교묘하게 인종폭동이나 복수혈전으로 몰아붙여버립니다.


그리고 흑인들이 '힘'을 가지려는 것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여기서 본성이 드러나더군여. 백인들이 진짜로 겁을 내었던건 흑인이 도덕적 권위를 갖는게 아니라 힘을 키워서 자기네들한테 당한 걸 복수하지나 않을까 하였던 것이었죠. 자기가 겁내는게 진정 무엇이었는지를 무의식중에 드러낸 셈이었죠. 


전 여기서 일본인들도 속으론 이런 겁을 먹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군여. 한국이나 중국에 한 짓을 아는 이상 화해는 바라지 않고 그저 나중에 보복당할까봐 겁내지 않을까 싶은것.


자기가 한 짓을 아니 용서는 기대하지도 않고 당할까봐 미리 칼을 갈고 있는 것.

근데 이런 속도 모르고 우리가 먼저 화해하자, 용서하자 하면?

과연 좋아하면서 그럼 안심해도 되겠다 할까요?

제 생각에는 다행으로 여기면서 후에 보복할 가능성이 없게 뒤통수를 칠것 같은데???

 

근데 이 흑인지도자들이 정말 비굴해서 그런건 아니었죠.


다만 자기네들이 창조한 비폭력적인 도덕적 인간들이란 이미지에 너무 매혹된 나머지 그걸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쓰다보니 자연스러운 에너지의 발산마저도 막으려 들었던 것이었죠. 마치 우리나라의 일부 진보들이 대중이 뭔 움직임이나 단결만 보이면 섣불리 나치나 파시즘을 내세우며 경계하려 드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었죠.


블랙파워. 우리나라에는 이런 블랙 파워에 대해서 제대로 인식이 되어있지 않는 것 같더군여. 흑인 폭동이나 무서운 흑인갱의 이미지와 연관되어있지 않을까요.


포레스트 검프에서도 이상하게 잠깐 비치고. 흑인운동 중 가장 탄압을 받았다고 합니다. 폭력과 관련되어 있다고. 하지만 비폭력주의는 흑인은 착하게만 살라는 소릴 너무 강요하는 측면이 있었죠. 그래서 "사랑, 사랑보다 더 흑인을 죽이는 건 없네"라는 노래가 불려지기도 했지요.


마틴루터킹 전기에도 마틴의 위대함뿐 아니라 이름없는 민중들이 경찰, 교도관등에게 얼마나 상상을 초월하는 치욕을 당하는지가 나오더군요.


단지 흑인 여성이란 이유만으로 시위참가한 여성들에게 강제로 성병검사를 시키질 않나-것도 미성년자를, 칫솔로 교도소 바닥 청소를 시키질 않나,


좋은 일을 하는 백인들도 우월감을 완전히 털어버리진 못하거나 은근히 차별하는 사람들이었다던 비판이 있더군요. 이런 비판을 읽어보면 충격적이지만..숨겨진 가식을 너무 잘 까발리고 있으니까.

 

토니 모리슨의 한 소설에서는 혹독하게 비판을 가하더군요. 슈바이처 같은 인간들은 정말로 착한 일을 하려는게 아니라 자신이 대단해지려면 혹독한 장애물이 필요했고 미개하고 불쌍한 흑인이 그들의 성자다움을 시험할 도구로서만 필요했던 것 뿐이라고.

 

"그런 놈들은 자신을 성인으로 만들어 줄 시험대가 필요했던 것뿐이야. 미개하고 불쌍하고 자기 자신을 시험할게 필요했던 것뿐이야. "


흑인민권운동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생각한 건데 우리나라는 백인보다 흑인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더군요. 이러면 화낼 사람들 많을 것 같은데.... 우리는 흑인보다 우월하다라고 생각할 사람 의외로 많을 거에요.


근데 잠깐. 흑인들이 백인들한텐 굽실대면서도 영어서툴거나 미국물정 모르는 동양사람앞에서는 으스대는것이나 우리가 백인한텐 사대적이면서도 동남아 사람들 차별하는 행태가 같다는 생각...


게다가 순진하고 포장할 줄 몰라서 가식적인 일본인이나 백인에게 당하는 것도 똑같다는...


다이하드 3탄에 나오던 그 흑인 주인공. 흑인애들한테 백인한테 기대선 안된다고 가르치던 캐릭터. 브루스 윌리스가 자동차가 필요해지자 그에게 자동차를 좀 따라고 하고 그는 흑인이면 왜 무조건 차키를 여는 법을 알거라고 생각하느냐고 화를 내더군요.


그 영화에서는 그는 피해의식에다 무조건 화만 내는 인물로 나왔지만 지금 모든 것을 알고보면 그의 화내던 주장들은 정당하였다는 생각이 들더군여.


영화보면서는 이런 걸 인식하지 못하고 그저 저 피해의식 덩어리 하고 혀를 찼었는데... 마치 일제에 당한 우리나라 사람이 열심히 고통을 말하면 세계인들이 보는 시선이 이것은 아니겠지?란 생각이 들었슴다.


[출처] 알리 아메리카를 쏘다 -책 소개|작성자 arandel

출처 http://blog.naver.com/arandel/40043488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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