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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패배는 당연한 결과다
게시물ID : soccer_24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치만두
추천 : 10
조회수 : 836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1/08/10 23:32:46

이번 한일전 경기를 관전하다가 후반 20분 경 열불이 나서 텔레비젼을 꺼버렸다. 3대 0이라는 결과와 골 숫자도 중요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 건 경기 내용인데, 이번 한일전은 원사이드 게임이었다. 일본의 완벽한 승리였다.

일본은 언제부터인가, 패스 축구를 내세웠다. 그리고 롤 모델로 스페인이나 바르셀로나를 거론했다. 그리고 최근의 어느 순간부터(아마도 2002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그들은 스페인이나 바르셀로나 비슷한 패스 축구를 구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유소년 축구를 육성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그 결실을 천천히 거두었으며, 패스 축구도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일본 축구는 자주 우리나라에게 밟혔다.

왜 밟혔는가? 일본이 우리보다 축구의 기술이 모자라서 밟혔겠는가? 물론 그런 경우도 왕왕 있었겠지만, 일본이 우리에게 그토록이나 자주 밟힌 이유는 기술이 우리보다 못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스피드, 체격, 체력에서 밟혔다고 생각된다. 

일본이 아기자기한 스페인식 패스 축구를 구사하는 가장 큰 이유가 뭘까? 아니 그 이전에 스페인이 패스 축구를 구사하는 이유가 뭘까?

생각컨대, 스페인이 패스 축구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가장 크고 중요한 이유는 여타의 유럽 나라들과 현저히 차이나는 체격 조건에 있다고 본다. 

바이킹의 후예들인 북구의 거한들을 제외하고서라도 스페인과 인접한 국가들인 프랑스, 영국, 특히 독일 선수들의 체격을 보라!

스페인은 그들에게 체격뿐만 아니라, 스피드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 당신이 축구 감독이라면 체격과 스피드에서 다른 팀에 뒤지는 팀을 어떻게 조련해야 승리의 팀으로 이끌 수 있을까?

정답은 체력과 패스다. 이 둘을 갈고 닦는 수 밖에 뭐 다른 뾰족한 수 있는가? 끊임없이 뛸 수 있는, 남들보다 한 발 더 뛸 수 있는 체력은 체격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으며 스피드 즉 선수 개개인의 속도는 빠른 패스를 통해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아무리 빠른 선수도 공보다 빠르지는 않다'라는 축구 격언이 있을 정도니 축구에서 빠른 패스의 중요성은 뭐 남자에게 있어서 자지의 크기만큼이나 중요한두 번 말하면 잔소리다.

오늘날 우리는 체격과 스피드의 차이를 체력과 빠른 패스로 극복해 낸 승리의 두 팀을 보고 있다. 그렇다. 스페인 국대와 클럽 바르셀로나다. 

스페인도 유럽인치고는 작은 편에 속하고, 일본은 뭐 두 말하면 입 아프다. 

이상, 일본이 왜 패스 축구를 하는지 아니 할 수 밖에 없는지 그 이유를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스페인이 패스 축구를 해서 세계를 제패했다고, 바르셀로나가 패스 축구로 유럽 정상에 올랐다고 우리도 스페인 국대나 바르셀로나를 롤 모델로 삼아야 하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생각컨대 우리의 롤 모델은 독일이어야 한다고 본다.
우리의 체격 조건을 보라! 동아시아에서 가장 크며 유럽 선수들과 비교해서도 별반 꿀리지 않는다. 

이 위대한 장점을 왜 살리지 않는가?

우리의 축구는 거칠게 부딪치고 스피드로 밀어 붙이는 축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일본을 상대로 해서는. 

일본을 상대로 같은 패스 축구를 구사하다간 오늘처럼 질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이제 패스 축구의 걸음마 단계(조광래호의 출범과 함께)에 있고 일본은 최소한 우리보다는 오랜동안 패스 축구란 걸 갈고 닦아왔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다시 뻥 축구를 하자는 얘기는 아니다. 
축구 선진국은 세계의 축구 흐름을 만들고 후진국들은 그 뒤를 따라간다. 이제는 우리도 우리의 장점을 극대화시킨 축구를 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누가 뭐래도, 우리는 우리의 축구를 하자. 이 말을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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