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5대 본좌가 안 나오는 이유
게시물ID : starcraft_244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ㅋㅇㄹ
추천 : 13
조회수 : 1143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0/01/11 10:11:54
본좌라는게 흔히 나도는 본좌공식만 만족시킨다고 되는게 아니다. 그놈의 본좌 공식이야 마재윤에 의해 임이최마 본좌라인이 정립되고 나서 사람들이 네명 공통적인 부분들 모아보니 나온 숫자 놀음일 뿐 아무 의미 없지. 

이제동, 이영호, 김택용이 본좌에 오르지 못했던 이유는 다른게 아니라 검증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세명 다 한창 잘나갈때 충분히 본좌에 오를만한 스펙과 포스를 뿜었었는데 까들이 별 시덥잖은 걸로 꼬투리 잡아서 깔아뭉갠다고 본좌론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마재윤이 걸었던 본좌로드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음이 분명하다.



돌아온 영웅 박정석을 위한 리그였던 우주배 msl. 박정석이 4강에서 최연성을 3:0 셧아웃 시키고 패자조 결승에서 당시 토스전 극강이던 조용호를 만나 4경기 희대의 마엘스트롬과 5경기 수많은 토스유저들을 전율케했던 하드코어 러쉬로 드라마틱하게 결승에 올라간다. 결승전 상대는 아직 이름없는 저그 신예 마재윤. 모두가 영웅의 귀환을 원했지만 결과는 정반대. 마재윤은 흥행을 망친 리그브레이커, 토스만 잡고 우승 소리를 들으며 환영받지 못하는 우승자가 되었다.

그러나 차기 시즌인 싸이언 msl에서 또다시 결승 진출. 비록 조용호에게 무너지긴 했지만 당대 최강이던 최연성을 다전제에서 완벽하게 압살하면서 사람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심기 시작했다.

차츰 스타팬들이 마재윤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마재윤은 다음 시즌인 프링글스1도 우승해 버린다. 저번 시즌 우승을 내준 조용호에게 복수하고 암울했던 토스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강민도 무참히 짓밟으면서..

다음 시즌 프링글스2. 사람들이 지금 이제동, 이영호, 김택용에게 들이대는 검증의 칼날은 어느날 갑툭튀 한 것이 아니었다. 마재윤에게 들이대던 그 날카로운 칼날은 이때쯤이 그 시작이다. 마재윤은 파죽지세로 결승에 진출했고 사람들은 강민을 마재윤을 격파할 카드로 믿으며 성전이니 뭐니 했지만 결과는 역시나 마재윤 우승. 

마재윤 팬들은 마재윤을 본좌로 치켜세우며 커뮤니티에 점차 본좌 떡밥이 퍼져나갔고 그에 따라 검증의 칼날 또한 더욱 날카로워져 갔다. 때 맞춰 온겜 스타리그에 처녀 진출한 반쪽리거 마재윤. 4회 연속 결승진출 3회 우승인 마재윤을 꺾기위해 양대 방송사는 미친듯한 저그 압살맵을 내놓았고 그 결과 저그들은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다. 마재윤만 빼고.
롱기누스, 리버스템플이라는 희대의 저그 압살맵에서 마재윤은 상대를 압살하고 다녔다. 4드론, 노스포닝 3해처리의 극단적인 방법도 필요하면 주저없이 썼고 성공했다.

마재윤이 상위 라운드로 올라갈수록 마재윤 팬들과 아직 그를 본좌로 인정 못하는 스타팬들의 싸움은 심해졌고 커뮤니티는 마본좌 떡밥으로 조용할 날이 없었다. 

어느새 양대 4강을 찍은 마재윤. msl 상대는 지금은 스막이지만 당시만 해도 저그전 스페셜리스트였던 진영수 그리고 온겜 상대는 같은 팀 광전사 변형태. 맵도 맵이고 상대도 만만치 않았지만 스케줄마저 마재윤 본좌론에 의문을 제기했다. 쉬는 날 없이 이틀 연속으로 잡힌 양대 4강.

그 시련의 첫 날, 마재윤은 진영수를 상대로 불꽃튀는 접전을 벌였고 스코어는 2:2로 동률을 이룬채 마지막 5경기 롱기누스를 맞이한다. 경기는 마재윤에게 불리하게 흘러가는듯 보였으나 정말 말도 안되는 멀티 낚시에 이은 타이밍 빈집털이 한방으로 경기를 끝내고 결승에 오른다.

그리고 다음날, 진영수보다 쉬운 상대로 여겨졌던 변형태가 같은 팀이라는 변수를 업고 의외로 높은 경기력을 펼치며 마재윤 본좌로드에 제동을 걸려 애썼고 결국 이 날도 5경기 풀세트 접전을 펼쳤고 결국 이 산도 넘고야 만다. 5경기 알카노이드에서 김태형이 울부짖던 7시 드랍쉽에서 떨어지던 scv와 플레이그 히드라 조합 기억하는 사람 많을테다. 

이틀 연속 저그 압살맵에서 강자들을 상대로 정말 힘들게 10경기 꼬박 채워가며 결국 양대 결승 진출을 찍어버리자 스타 팬들은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고 점차 많은 사람들이 마재윤 본좌 등극에 동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재윤 본좌 등극은 마지막 하나의 검증만을 남겨놓게 되었으니 바로 온게임넷 평정. 

당대 최강자들을 붙여놔도 마재윤은 전부 이겼고 상대전적에서 밀리는 선수가 없었으며 승률도 좋았고 딱히 떨어지는 종족전도 없었으며 1년간 3회 우승 및 슈퍼파이트를 비롯한 각종 이벤트전 쓸이와 프로리그에서의 활약 거기에 프링글스1 이후 다전제에서 패한 적이 없었고 곰tv, 신한3에서 깔아놓은 희대의 저그 압살맵도 소용이 없으니 마본좌를 인정 못하는 사람들에게 마지막 남은 하나의 카드는 온게임넷 우승 타이틀이 없다는것 그것 뿐이었다.

양대 4강 승리 이후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본좌를 인정하는 상태에서 신한3 결승전이 열리고 마재윤은 자신의 본좌 등극을 자축이라도 하듯 리버스템플에서 이윤열의 커맨드를 퀸으로 가볍게 먹어버리고 우승을 차지한다. 일주일 후 3월 3일 msl 결승이 남았지만 더 이상 마재윤에게 본좌 검증의 칼날을 들이댈 만한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마재윤은 일주일 동안 절대적 존재로 군림하며 일주일 천하, 마본좌 시대를 열었다.

비록 스타판 최고의 충격중 하나인 3.3 혁명으로 msl 결승에서 듣보잡 김택용에게 패하긴 했으나 그걸로 마본좌를 역사에서 지울수는 없었다.
본좌 소리가 스멀스멀 나올 수 있게 했던 msl 3회 제패. 그리고 이어진 지리했던, 누가봐도 불가능해 보였던 수개월간의 검증을 다 뚫은게 마재윤이었으니까..



이제동, 이영호, 김택용이 본좌 소리를 듣지 못하는 이유는 짧게 말하면 간단하다. 말 그대로 본좌가 아니니까. 그래서 별 시덥잖은거 같은 이유로 그들을 폄하하고 본좌에 올릴 수 없다고 하는 것이다.

마재윤이 마본좌였던 시절, 그 누구도 그것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대항하지 못했다. 더 이상 검증할 수 있는게 없었다. 아무리 극렬 마까라도 도저히 부인할 수가 없었다. 자기들이 그렇게 들이댔던 불가능한 검증을 모조리 뚫어 버렸으니..

어쩌면 저 세명이 운이 없다고 할 수도 있다. 본좌가 되기에 주위에 너무 강력한 최강자들이 많으니까. 모두 잘했고 잘한다. 전성기때 차기 본좌 소리 들을만큼 포스도 쎘고 커리어도 본좌 오를만큼 충분하다. 그러나 그들은 중요한 시기 검증에 실패했고 결국 본좌에서도 멀어진 거다.

자꾸 검증검증 하는거 같아서 미안한데 애초 우리가 말하는 본좌가 마재윤에게서 시작되었으니 차기 본좌 또한 그와 비슷한 틀에서 인정받아야 하는데 어쩔건가? 아예 미칠듯이 잘해서 누구도 태클걸지 못할 본좌가 되는 수 밖에..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