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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던 여자가 이렇게 변하나요...?
게시물ID : humorbest_2442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amn
추천 : 27
조회수 : 4546회
댓글수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08/29 10:10:37
원본글 작성시간 : 2009/08/09 14:16:36
남들이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글 올리면
남의 일 처럼 봤었는데...
막상 이렇게 글 올리고 있는 내 자신을 보니까 참 묘하네요...

다른 커플들도 다들 그러겠죠?
우리는 하늘에서 맺어준 인연이고,
그 누구도 우리보다 잘 맞을 수 없을 거라고...

만난지 500일 하고도 한 달이 다 돼었네요...

사실 저와 여자친구... 이제 여자친구라고 부르기도 뭐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저는 미국에 있고, 여자친구는 한국에 있고.

1년이 가까운 시간동안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전화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통화하면서 행복했었는데...
1년이 가까운 시간동안 빠짐없이 모닝콜로 나를 깨워주고
나역시 늘 하루를 마무리하고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잠이들기를
1년의 시간동안 그렇게 했었네요.

참 행복했고,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한번도 떨어져 있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고, 그럴 겨를 조차 없이 행복했었죠.

이번 겨울, 여자친구가 미국에 와서 있는 한달동안
한시도 떨어져 있지 않고 잊을 수 없을만큼의 소중한 추억들도 만들었구..
시간이 변하도 늘 지금처럼 변하지 않을꺼라 믿었고 서로 그렇게 맹세했었어요..

그렇게 제자리로 돌아가고 나서도, 
더욱 커진 애틋한 마음에 서로를 그리워 했고,,
어느 날은 울면서 보고싶다고 전화하던 여자친구와
그런 여자친구의 체온이 아직도 느껴지는 것 같은 기분으로 하루 하루를 보냈어요..

근데 한 달이 지났나요?
그때쯤 전에 볼 수 없던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전화를 해도 겉돌게 되고, 애교 섞인 목소리는 더이상 듣기가 힘들었구.
답답해서 물었죠. 왜그러냐고. 내가 아는 너가 아닌 것 같단 내 말에...

"내년이면 대학 졸업하는 졸업반이야... 그리고 내 자신을 너무 잃어 버린 것 같아."

라는 말을 하더라구요...

사람이 그렇듯, 전에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보게 되면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리듯.
그것 때문에 많이 서운하고, 그래서 1년 동안 한번도 싸운 적 없던 우리가
많이 툭탁 툭탁 되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그럴 때 마다 늘 날 달래주려 하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금 전화하는
그런 모습에 그리고 이번 여름 함께 하기로 약속을 생각하며 꾹 꾹 눌러 참아냈죠.

그 믿음과 아끼는 마음으로 백 만원이 넘는 비행기 티켓을 아무 계산없이 
그녀만 생각하고 예약까지 했줬으니까요..
근데 출발하기 일 주일전 전화가 와서 그러더라구요. 
"가면 안될꺼 같아."
졸업반이어서 취업 준비도 해야되고 그래서 볼 시험들도 많이 있다고.
꼭 그게 다는 아니지만. 지금 내가 미국가서 놀고 있을 입장이 아닌 것 같다고.

굳게 믿었던 믿음이 깨졌을때 그 기분을 아세요?

계절이 두 번 바뀌는 동안 말했던 우리의 계획을.
그리고 그렇게 얘기하면 모든걸 준비 해 놓은 나의 입장과 내 마음을 
그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그렇게까지 얘기를 한 그녀를 보면서 
더 이상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먼저 전화해서 평소처럼 얘기하는 그런 모습에
그리고 먼저 연락을 안해서 열흘이 지나고 그 시간만큼 지나서
잊을만 할떄쯤이면 먼저 전화해서 아무일 없었다는 듯 얘기하는 모습에
또 다시 바보처럼 그렇게 실망을 하고서도 이해하려고 애쓰면서 
함께했던 시간을 생각하며 다시금 예전으로 돌아가려 했죠.

그런데...
우리가 함꼐 만들었던 통장이 있었어요.
내가 한달에 한 번씩 돈 보내줄테니 함께 모으자고 만들었던 우리만의 특별한 통장.
그 생각을 말했을때도 즐거워하던 그녀가 우리의 이름으로 만든 통장.
며칠전. 오랜만에 들어가보려고 인터넷 뱅킹을 로그인 하는데 안들어가지더군요.

그래서 물어봤죠.
취소했다고 말하더라구요. 비밀번호가 자꾸 헷갈려서 그랬다고...
옛날에 그럤는데 너가 아무말 없어서 관심 없는줄 알았다고..
그걸 변명이라고 하고 있는 모습에 다음 날 진지하게 물어봤죠.
그러더니 그제서야 그러더군요.

자기가 계좌를 하나 더 열었는데, 인터넷 뱅킹은 아이디가 통합이어서
너가 우리거로 들어가도 내 개인통장을 볼 수 있어서
아이디랑 비밀번호를 바꿨다고. 근데 나도 오래전에 들어가서 그 아이디랑 비밀번호가
생각이 안난다고 얘기하더군요.

더이상 할 말도 없고, 이렇게까지 자기를 믿고 아끼는 사람한테.
그렇게 1년이라는 시간동안 누구보다 특별하게 함께했고
같이 있는 한달동안 서로를 믿고 한시도 떨어져 있지 않았던 나에게
이렇게까지 실망을 주고 아무렇지 않다는 듯 얘기하는 그 모습에...
화가나고 슬픈 기분마저 들더군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그랬습니다.
"너와 나 사이에 우리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게 더이상 남아 있지 않는 것 같다.
우리 둘 사이에 이렇게 남아 있는게 없는데 너와 하고 있는 통화가 마지막이 된다해도
더이상 아쉬울 이유가 없을 것 같아."

그 말에 웃으면서 돌아온 대답은... "너가 하고싶은 대로 해~"

이렇게 변하네요... 사람이..^^;
남의 일인 것만 같았고, 나는 그런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내가 날 아끼고 사랑해줬던, 그리고 내가 아끼고 사랑했던 여자가
이렇게 변한 모습을 직접 겪고 있네요...

누가봐도 뒤에서는 우리가 만들어놓은 특별한 추억과 물건들을 
나에게는 한마디 말도 없이 혼자서 지우고 취소하면서,
잊을만 하면 아무렇지도 않은 듯 전화해서 평소처럼 통화하는 이 모습이
이해가 되지 않고, 더욱더 내 맘을 아프게 하고 화나게 만드네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네요...^^;

끝으로 그러더라구요.
"난 너가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다. 너가 정 기분이 그렇다면 은행가서 다시 만들겠다고."

무슨 할 말이 더있나요... 그렇게 한 전화가 마지막이었습니다.ㅎ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에게 확실히 변했고, 이제 더이상 이 여자에게 
그 어떤 미련도, 그 어떤 기대도 할 이유가 없겠구나. 라고 보여준건...

마지막으로 통화한 그 날.
제가 일이 있어서 법원에 가는 날이었습니다. 법원에 들어가기 전 통화 했던 거였죠.
묻더라구요. 무슨 일이 있어서 갔냐고.
이렇게 거짓말 하고, 실망을 주는데 그 어떤 남자가 그 상황에서 일일이 설명을 할까요..?

그래서 그랬죠. 
올 일이 있었으니까 왔곘지. 나중에 얘기하쟈. 라는 말에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잘 해결되길 바래.
라는 말이 우리의 마지막 통화가 됐습니다.

그리고 지금껏 4일이 지나가는데도 연락 한 번 없네요.

내가 무슨 마을 했건, 어땠건 간에.
그 어떤 여자가 자기에게 조금이라도 특별한 사람이 법원에 갔는데
일이 잘 해결됐는지, 괞찮은 건지 전화를 안할까요...?
하물며 친구가 법원에 갔더라도 걱정되서 일이 잘 해결됐는지 전화하는게 정상이거늘.

지금껏 전화 한 통 없네요...^^

이렇게 날 사랑해줬던 여자가, 그리고 내가 사랑했던 여자가 변하나요...?^^

누가봐도, 내 스스로 예전의 그 마음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변했다는 걸 느끼는데.
그렇게 우리의 특별했던 추억과 물건마저 혼자서 없애고 지우는데.
이렇게 특별한 사람이라는 감정을 더이상 주지 않으면서.ㅎ

그래서 마음먹고 연락 안해서 잊을만 하면, 머릿속에서 가슴속에서 익숙해지고
잊을만 하면 다시금 먼저 전화해서 별 일 없었다는 듯 평소처럼 
통화하는 이 모습이 이제는 더이상 견딜 수가 없네요..
그리고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까지 행동하는지 모르겠네요...^^;

우리는 변하지 않을꺼라고, 우리는 하늘에서 맺어준 인연이라고.
우리는 지금 이 마음 그대로 아끼면서 사랑해주자고 맹세했던 우리가..
이렇게 변하고.. 이렇게 그저 좋은 추억으로 
스쳐 지나갔던 한 사람으로 가슴속에 남아가고 있는 지금 이 시간이
견딜 수 없이 화가나고 답답하고 그리고 속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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