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 전에 노멀500승을 찍은 롤뉴비입니다. 이전에 몇몇 초보롤강의 글을 올렷었습니다.
노멀, 랭크게임을 포함하여 주로 정글러를 하면서 수많은 아군 탑솔분들에게 욕설과 질타를 들었습니다.
그들이 하는 말은 간단하게 "아나, 정글러새캬 갱안오냐 정글 왜한겨" 더군요.
그러면 탑솔분들에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정글러가 탑갱을 왜 안 갈까요?
저 역시 탑솔을 합니다. 정말 정글러 안 오면 미워요-_-; 탑솔은 타라인과 달리 킬스코어 하나의 차이가 라인전에서 엄청난 우위를 갖고올 수 있기 때문에 아군의 지원이 정말 절실하거든요.
하지만 알아야 할 것이 탑은 고독한 남자의 라인입니다. 미드에서 로밍을 올 수도 있고 정글러가 갱을 와줄 수 있지만 일단 자기 혼자서 자력으로 라인 생존 및 전투를 할 수 있으셔야 합니다.
그럼 본론으로 넘어가서 왜 정글러는 탑갱을 잘 안갈까요?
1. 탑은 갱을 가기에 가장 비효율적이다.
중립몹을 사냥하는 정글링이란 행위에서 카운터 정글링을 포함한 모든 동선에 경로가 걸리며 갱킹 경로 자체가 6개나 있는 미드라인.
미드만큼은 아니지만 정글링 경로에 걸리며 가장 중요한 원딜이 서식하며, 드래곤이 있으며, 갱 성공시 2킬까지 따낼 수 있고 반대로 2명의 데스를 막아줄 수 있는 봇라인.
아시겠습니까? 탑은 미드랑 봇과 달리 정글러 입장에서 가장 가기가 난감한 라인입니다. 게다가 EU스타일 특징 상 체력이 약한 미드나 서폿이 없음 걍 녹는 봇 원딜과 다르게 탑솔의 챔프는 정말 탄탄하죠...
탑까지 가는 경로와 갱을 위해 대기를 하는 시간, 그리고 갱성공률을 종합했을 때 가장 갱이 힘든 곳이 탑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갱이 실패했을 때의 데미지도 탑이 가장 큽니다; 미드갱은 한번 타이밍 실수로 빨리 혹은 늦게 들어가서 적이 유유히 도망가면 그대로 자기 유령, 아니면 적유령 카운터 정글을 하거나 다른 몹을 잡으러 가면 되죠.
게다가 라인 자체가 짦아서 적이 좀 빼더라도 갱의 기회가 1웨이브 안에 바로 올 수 있습니다.
반대로 탑은 갱을 실패했을 때 정글러의 손해가 큽니다. 그동안 생긴 경험치와 골드 로스는 물론이고 한번 실수하면 탄탄한 적 탑솔을 잡을 수가 없죠.
2. 6렙 이전에 정글러는 탑갱을 정말 가주려고한다. 라인관리하세요...
가장 하고싶은 말은 이겁니다. 6렙 이후엔 탑솔챔프의 생존력이 대폭 강화되며 봇의 드래곤 때문에 탑갱을 정말 가고 싶어도 가기 힘들어집니다.
덕분에 기본실력과 개념이 있는 정글러들은 6렙 이전 저렙구간에서 가능한 탑갱을 가주려고 합니다. 탑은 다른 라인과 달리 초반에 킬 하나만 따줘도 잘해주기 때문에 정글러 입장에서도 초반에 탑갱 1번 성공하면 욕먹을 일도 없고 탑도 흥하고 정말 좋거든요;;
그런데, 왜, 라인을 꼭 그리 미셔야합니까.... 중반 이후 cs손실을 위한 스플릿 푸쉬엔 딴지 안 겁니다. 초반에 라인 미는 것은 대체 무슨 생각인지 이해가 안 갑니다.
라인만 당겨두면 또 뭐합니까... 적은 스펠 다 있고 피/마나 충분한데 아군 탑솔이 스펠 다 쓰고 피 마나 절반 뿐이면 갱 가봣자 경험치만 뺏어먹는 꼴입니다.
챔프마다 라인 운용은 다릅니다만 자기 자력으로 적탑을 씹어먹을 수 있겟다는 분들이 아닌 이상, 정글러의 도움을 필요로 하며 요구하고자 한다면 라인 관리는 해주세요.
3. 게임 구간, 각 챔프 연계에 관계없이 분명 정글러가 오면 킬을 따낼 상황인데 안 오는 정글러, 넌 개초보다? 웃기지마세요.
이건 탑 뿐만이 아니라 모든 라인에게 공통되는 말인데요. 분명히, 프로리그팀의 게임에서 조차 나오는 상황입니다.
와드 확인도 되어있고 라인도 당겨있으며 갱킹루트까지 확보한 상황, 이대로 정글러가 등장만하면 적을 파괴시킬 수 있다! 근데 정글러가 안 온다?
예, 이런 상황 많아요. 근데 너무 당연한겁니다. 변명하는거 아니냐고요? 아뇨. 객관적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탑솔이고 미드고 봇이고 라인을 하나만 섭니다. 즉, 하나의 라인을 관리하고 집중하죠.
정글러는 5개의 라인을 봅니다.^^ 자기 정글, 적 정글, 미드, 봇, 탑. 5개요.
정글러가 신인걸 바라지 마세요. 자기 렙업과 파밍을 위해 정글을 돌면서 적 정글 견제를 위해 카운터 정글을 하거나 예측하고 아군을 돕기 위해 모든 라인의 갱 가능 여부를 파악하는게 정글러입니다.
당.연.히 정글러는 모든 라인에서 "최적, 최고의 상황"을 전부 확인하는 것 까지는 미친 실력과 센스로 가능한다고 쳐도 그 상황에 전부 등장할 수는 없습니다.
챔프가 1개잖아요!!! 몸이 1개라고 1개; 이건 실력 문제가 아닙니다. 인류에서 롤을 가장 잘 하는 사람이 정글러해도 도리가 없어요.
지금 정글러가 스킬은 커녕 등장해서 평타 1대만쳐도 적을 잡을 수 있는데 왜 안오냐고요? 게임 시간보시죠. 7:00이네요? 블루 버프몹이 뜰겁니다. 이거 적 정글이나 미드에게 헌납할 거 아닌 이상 아군 정글러는 일단 이 버프몹부터 해결해야겟죠? (물론 상황에 따라 버프몹을 포기하거나 보류하고 갱을 갈 수도 있습니다)
탑에서 밥상을 차려놧습니다. 이제 숟가락만 얹으면 되요. 마침 그걸 파악한 정글러는 눈치있게 탑으로 갈려고 유령을 먹다가 바로 올라갑니다.
근데 미드에 적 스카너가 따악! 아군 라이즈에게 궁을 따악!
탑으로 올라가다가 그대로 미드 좌측 부쉬루트로 난입해서 라이즈를 살려줍니다. 다만 이 교전으로 탑에서 차려진 밥상은 이제 끝낫습니다. 적 탑솔이 귀환탔음...
탑솔 입장에선 정글러는 결국 1킬도 못 땄죠? 자기 라인 왔으면 1킬 딴건데 말이죠. 그래서 정글러에게 미드를 포기하고 탑을 안 온 것에 대해 질타합니다.
물론 상황마다 다르긴 합니다만... 동선에서 가장 빠른 라인의 불부터 끄거나 불을 붙이는 것이 당연히 우선순위입니다; 만약 미드 도움을 포기하고 탑을 갔다가 탑에서조차 킬을 못 땃으면 게임은 망한거겠죠?(라이즈 1데스, 탑은 0킬0데스가 되었으니까 차라리 미드/탑 모두 노데스를 확실하게 해준 것이 좋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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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자면 이겁니다.
애초에 탑은 정글러에게 갱가기 힘든 곳 입니다. 그리고 탑솔 서려면 자력으로 일어서고 썰 수 있는 패기랑 실력은 갖고 오세요.
물론 정글러는 탑갱을 가주고 싶어합니다. 그러니까 탑갱 가기 아주 좋은 2~6레벨 구간엔 라인 관리 철저히 해주세요.
최고의 탑솔은 아군 정글러를 탑에 못 오게하는 탑솔입니다. 가장 동선이 길고 리스크가 큰 탑에서 정글러가 해방되면 정글러의 다른 라인갱과 렙업 속도가 월등히 좋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