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하는 사람도 사람인데 왜 내 멋대로 하고 싶고, 내가 먼저 먹고 싶고, 내가 먼저 하고 싶고, 내가 편하고 싶고, 그러한 마음이 왜 없겠어요. 하지만 나보다 다른 사람이 편하고, 즐거워 하는 게 더 기쁘니까, 남이 하지 않을거라면 내가 나서서 빨리 해버리는 게 좋으니까. 누구 하나 마음이 상하는 것을 보면 내 마음이 편하지 않으니까.
지금은 힘겨워 부르고 싶지 않은 노래를 애써 부르는 것도, 자기가 무심코 뱉은 말이 상대방에게 콱 박혀 버린 건 아닌지 내내 마음쓰는 것도, 멤버들을 위해 나서서 요리하고, 자신을 칭찬하는 이야기에 쑥쓰러워 툴툴 대며 2층으로 스윽 올라가 버리는 것도,
제 눈에는 그저 따뜻하게만 보였네요.
예민한 건 나쁜 게 아닌데, 오히려 예민한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마치 자기 마음처럼 잘 읽어내고 섬세하게 들여다 보는 장점이 있는데.
언제부터인가 세상은 섬세한 사람을 예민하다 부르기 시작했네요.
저는 이제 서른 언저리지만, 저렇게 어른인 사람들도, 누구 하나 마음 상했을까 서로 따뜻하게 배려하는 모습이 참 따뜻한 한 회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