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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2443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외수Ω
추천 : 352
조회수 : 7301회
댓글수 : 1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08/30 10:22:08
원본글 작성시간 : 2009/08/30 08:21:10
나는 명색이 소설가다
글밥만 먹고 산 지 30년이 넘었다
어느날 이메일이 한 통 날아왔다
제목은 이외수씨에게
개념을 구정물에 말아 먹은 제목이었다
에게라니,
이 주격조사는 자기와 동격이거나
자기보다 아랫사람에게 쓰는 것이 통례다
윗사람에게는 '께'를 써야 마땅하다
도대체 어떤 인간일까
그러나 이메일은 구체적인 자기소개도 없이
본론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자기는
인터넷 문학동호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약 300여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그런데 어느 사이트에 올린 당신의 글을 보니
제법 문학에 소질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메일을 보내는 것이니
자기네 동호회에 가입해서
열심히 활동해 보지 않겠느냐
라는 내용이었다
명색이 문학동호회 회장이라는 작자가
그 이름도 찬란한 꽃노털 소설가 옵하
이외수를 모른단 말이지
도대체 이 쉐이 어느 종족 출신이냐
순간,
나는 인류사 이래로 처음
환갑 넘어서 제대로 빡쳐 본 인간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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