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가장 좋은 건 출근 시간이 자유롭다는 거죠.
대부분 반나절이면 마감이 되니까 저는 9~11시까지 잡니다.
근데 열 시 조금 넘었나... 우체국 아저씨가 절 깨웠어요.
"택배왔다! 택배 받아라~!"
비몽사몽 간에 대문까지 나가서 작지만 묵직한 상자를 받아들었습니다.
아직 덜 깬 머리는 '이게 뭐지????'하면서 의문사만 남발.
번개처럼 떠오릅니다. 최근에는 교보문고에서 책 산 거 말고는 인터넷으로 뭘 시킨 적이 없다는 사실이!
그럼 제가 받을 건 딱 하나죠?
GO70님이 나눔하신 SAM이 도착했던 거시어떤 거시어떤 거시었습니다!
마음은 급했으나 절차가 있다는 것을 잊지는 않습니다.
방을 좀 치웠어야 하는데 마음이 급해서...
송장에 있는 개인정보 때문에 박스는 옆으로 돌려놨습니다.
(뒤에 보이는 책들이 제가 평소에 가지고 다니며 읽는 책들입니다. 윌 듀란트의 문명 이야기.)
편지가 딱!
웰치스라고 쓰인 봉지가 딱!
어마어마한 양의 젤리를 완충재 대신 넣어서 보내셨더라고요...
예쁩니다. 충분히 예뻐요.
저는 물건에 쉽게 싫증내는 사람이 아니니 걱정 붙들어 매셔요!
SAM 위에 있던 젤리.
SAM 아래에 있던 젤리.
개수는 어림잡아도 30개는 되는 것 같던데...
잘 먹겠습니다!
사실 저는 전자책 처음 써봅니다.
이렇게 작고 귀여울 줄은 ㅋㅋㅋ
크기를 보는 순간 이제 더 이상 두꺼운 책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에 절로 웃음이 xD
로그인 후, 가지고 있던 포인트와 예치금으로 냉큼 책을 사봅니다.
장바구니에 넣어만 놨던 책의 이북 버전이네요.
느리다 느리다 하셨는데 별로 느린 것 같지는 않습니다.
머쪄브렁!
확실히 스마트폰처럼 발광하는 패널에서 뭔가를 볼 때보다 안정감 있고 피로감이 덜한 것 같습니다.
마음이 착 가라앉는다고 해야 할까...
추가로, 볼펜이 묻었다고 걱정하시던 케이스는 스탠드로 변신할 수 있는 기능성 케이스였습니다.
사실, 요즘 본업과 더불어 장르소설을 쓰고 있기 때문에 자료가 될 책들을 읽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주경야독이라는 말이 뭔지 알겠더라고요.
20대 후반까지는 기능서적(게임 기획, 컴퓨터)만 읽던 터라 독서량이 터무니없이 부족했고, 그걸 메우려니 짬만 나면 글을 읽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레 책을 가지고 다닐 수 밖에 없게 됐고, 만약에 읽기 시작한 책이 맨 첫 사진에 보셨던 것처럼 두꺼운 책이면 난감할 수 밖에 없었죠.
좋은 기회에 GO70님의 SAM을 나눔받게 되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이제부터 읽어야 할 책이 산더미 같기에 ㅠㅠ
정말로 좋은 나눔과 고운 마음씨에 감사드리고, 소중한 친구와 백년해로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