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만원짜리 똥차로 안양에서 강원도 양구까지 가는 것이 찜찜하긴 했으나 6개월된 아들의 편의를 위해 버스보다는 자가용을 택했습니다
면허딴지 일년도 안됐고 운전이야 거래처 집 회사 이렇게만 다녔었습니다만 안전운전하면 된다는 근거없는 자신감도 있어서 별 걱정없이 내려갔습니다
나무도 하고 고기도 먹고 편히 쉬다다 설 당일 아침에 세배한 후에 어머니가 싸주신 음식 바리바리 싸들고 집에 가자 하고 출발하고 20분쯤 지났을까요
내리막길 자회전에서 속도감이 없었는지, 차에 대한 믿음이 컸는지 브레이크 없이 쭉 내려오다가 꺾는 순간 회전하는 방향 그대로 이십미터 정도를 쭉 미끄러지더군요 브레이크는 있는데로 힘껏 밟고 중앙성 넘어가면서 한바퀴를 돌면서 멈추고 주위에는 미끄러지면서 생긴 먼지가 자욱하고....
뒤에서 와이프가 울음을 터트리며 뭐라뭐라 하는데 비상 깜빡이도 켜지 못하고 멍하니 앉아있다가 후다닥 후진하고 천천히 내려오다가 갓길에 차 세우고 담배 세대 피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