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100인 토론을 보았습니다. 보고나서 유승준은 들어오면 안된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토론이 방송된지 얼마 안되어..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는 옥구슬양 이라는 이름까지 붙여져 토론에 나왔던 여고생 나이또래의 여자아이와 팬클럽 회장의 얼굴로 합성개그와.. 많은 말들이 올라왔더군요. 사진까지도요. 그걸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지금 옥구슬양이니 머니 하며 말씀하고 있는 사람은.. 아직은 많이 어린 학생입니다. 아직은 보고 들은 것도 적고 경험도 많이 부족합니다. 많은 생각없는 학생들에게 빠순이라 하며 .. 충고하는 것과.. 한 학생의 얼굴을 올리고.. 그곳에 빠순이라는 꼬리표를 다는것은 정말 엄연히 다른 것입니다. 심지어.. 미성년 범죄자 조차도 얼굴공개는 금지됩니다. 그것은 그 아이의 미래에는 아직 많은 가능성이 남아있기에 그렇습니다. 그 아이의 많은 가능성을 미리 짓밟지 않기위해.. 상처주지않기 위해.. 그런 제도와 법을 정비한 것입니다. 토론에 나온 그 여자아이도.. 많이 부족했다고 하더라도.. 아직 그 아이에게는 많은 미래와 가능성이 남아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린 나이의 단 한번의 실수로.. 자신의 사진이 인터넷 여기저기에 뜨고... 그곳에는 비판을 넘어 욕설과.. 자신을 놀림거리화 하고 있습니다. 그 아이의 심정은 어떨까요? 그리고 그것을 보고 있는 부모의 심정은 어떻겠습니까? 아마도 가슴이 무너지고 세상이 싫어지겠지요..
그 아이는 공인도 아닙니다. 게다가 아직 미성년입니다. 그런 그 아이를 보고.. 합성에 쓰고.. 놀림거리로 만들고.. 저는 그러고 그 아이를 조롱하며 웃을수 있다는 것에 놀랍니다. 저 역시 유승준을 일방적으로 옹호하며 올라온 글들에 분개하고 화납니다. 하지만, 그 만큼이나.. 한 아이를 짓밟는 글들에 화가 납니다. 미군에 희생된 여중생들을 추모하고 있는 지금.. 태연히 한 어린 학생을 익명이라는 이름으로 짓밟는 우리들.. 과연, 그렇게 다른 것일까요? 탱크로 사람을 깔아뭉개는 것과.. 조롱과 놀림으로 한 아이를 매장시키는 것.. 똑같은 강자에 의한 약자의 희생은 아닐까 싶습니다.. 제발 생각해 주십시오.. 그 아이의 모습은.. 어렸던 자신이기도 하며.. 과거의 내딸.. 오늘의 내딸.. 미래의 내 딸이기도 합니다.
저는 참 세상이 무섭다는걸 새삼스레 느낍니다. 제 소중한 사람 하나가 만약.. 남의 손에 의해.. 디지털 카메라에 웃긴 모습이 찍힌다거나.. 제 어린 자식이 TV토론 같은데 나와서 한 마디라도 실수하면.. 수 많은 사람들의 조롱과 놀림거리과 될거라 생각하면 참 답답하고 무섭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만 올리겠습니다. 우리가 남에 가슴에 지운 상처와 아픈 기억들은.. 언젠가 우리에게 다시 되돌아 올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