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얼른 외할머니 가게로 뛰어갔습니다. 그리고 그 형을 보게 되었죠
그 형은 험악한 표정과 주먹을 보이면서 "나오면 죽어"라는 입모양을 보이더군요..
외할머니 가게여도 어찌나 무섭던지 얼른 가게안쪽 할머니 집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외할머니나 일하는 아저씨한테도 말할까 생각했는데 오락실을 갔다는 사실로 부모님께 혼나는게 무서워서 (그때는 초등학생이 오락실가면 부모님께 엄청 혼났죠 ㅋㅋ) 그냥 마음을 진정시키고 티비보고 저녁을 먹었죠...한...2시간이나 지나고 나서 집에 갈까하는 생각으로 가게로 나와보니 그 형이 집에 안가고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이젠 무섭다는 생각보다는 저런 멍청이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넌 기다려라 난 여기서 자고 갈란다'라는 생각에 그냥 들어갔죠 ㅋㅋㅋ
아마 그 형은 몇시간후에 집에 갔을 겁니다.
혹시 88년 가을에 광주광역시 계림파출소 오거리 오락실에서 초등학생한테 용돈 벌려고 했던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