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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readers_244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페르노스★
추천 : 1
조회수 : 27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3/21 21:51:04
이유 없이 솟아나는 짜증에
알 수 없이 피어나는 불안에
갈 곳이 없어
잠시 도망친 회사 옥상 위
멍하니 벤치에 앉아있다 알아차린다.
또 고장이 났구나
가슴의 어느 한 구석이
또 고장이 났구나
예고도 없이
이따금
덜컥 고장나고는 했다
짧지 않은 삶 속에서
몇번이나 마주했건만
고칠 수가 없다.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열정도, 의지도
기쁨도, 생기도
모두 멈춘채
텅빈 껍질처럼
가만히 햇볕을 느낀다
그저 먼지로 풍화되어 날리면
좋을 것을
가냘프게 떨리는 핸드폰을 손에 쥐고
터벅 터벅 내려간다
힘 없이 버티는 다리는
아직 고장나지 않았다
아직까지는 온 힘을 다해
어제와 내일의 사이에서
버티고 있다
- 고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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