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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좋아하는 시 한편씩 말해봐요!
게시물ID : lovestory_397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뿌덕뿌덕
추천 : 12
조회수 : 1388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2/01/26 23:54:00
그 먼나라를 알으십니까-신석정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깊은 삼림 지대를 끼고 돌면 
고요한 호수에 흰 물새 날고 좁은 들길에 들장미 열매 붉어
멀리 노루새끼 마음 놓고 뛰어 다니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그 나라에 가실 때에는 부디 잊지 마셔요
나와 같이 그 나라에 가서 비둘기를 키웁시다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산비탈 넌지시 타고 내려오면 
양지밭에 흰 염소 한가히 풀 뜯고 길 솟는 옥수수밭에 해는 저물어
먼 바다 물 소리 구슬피 들려오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어머니, 부디 잊지 마셔요
그 때 우리는 어린 양을 몰고 돌아옵시다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오월 하늘에 비둘기 멀리 날고 
오늘처럼 촐촐히 비가 내리면 꿩 소리도 유난히 한가롭게 들리리다
서리가마귀 높이 날아 산국화 더욱 곱고 
노란 은행잎이 한들한들 푸른 하늘에 날리는 가을이면
어머니, 그 나라에서 양지밭 과수원에 꿀벌이 잉잉거릴 때,
나와 함께 그 새빨간 능금을 또옥 똑 따지 않으렵니까

사투리를 사용해서 향토감을 느끼게하고.. 편지체 문장으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에요 ㅠㅠ
신석정 시인을 개인적으로도 좋아하고..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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