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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기자들이 선정한 2011불공정 사례
게시물ID : sisa_1642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파란집의쥐
추천 : 15/2
조회수 : 49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1/27 01:10:37
[2011년 MBC 7대 불공정 보도]

  

 MBC 기자들이 제작거부에까지 나서게 된 건 지난 한해 현장에서 취재하고 기사쓰고 데스크를 보는 과정에서 목도한 MBC 보도국의 참담한 현실 때문이다. '정권에 악재'라도 우리만 눈감으면 세상이 모를 거라는 얼토당토 않은 침묵과, 치열한 논쟁은 양적 균형으로 포장해 교묘히 편드는 끝 모를 편파가 1년 내내 계속됐다. 그 사이 "MBC 안팎의 여건이 아무리 퇴행했다지만, 이 정도는 해야 한다"는 기자들의 의무감은 "이거 방송 나가겠어?" 라는 자조와 순응으로 변해갔다. 이제 곪은 상처에 고름을 짜내 새살을 돋게 하듯 침묵과 왜곡, 편파로 점철됐던 보도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지고자, 지난 한해 시청자를 등 돌리게 한 불공정 보도를 곱씹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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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청와대 내곡동 사저 의혹]

  

 지난 10월 한 주간지의 의혹제기로 시작된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논란은 해 바뀐 지금까지도 검찰수사 속보가 나올 정도로 파장이 큰 사건이다. 그러나 MBC는 사건이 불거진 당일 토요일 뉴스 데스크에서 일언반구 언급하지 않는다. “청와대의 해명을 들어 보니 아무 문제가 없더라”는 게 누락의 이유였다.

다음날 MBC는 '대통령이 퇴임 후 내곡동에 살게 됐다'고만 보도한다. MBC만 보는 시청자라면 청와대가 발표한 ‘대통령의 이사’ 기사로 여겼을 것이다. 의혹은 온 데 간 데 없이 청와대 해명부터, 그것도 무엇에 대한 해명이라는 맥락 설명마저 생략한 채 전파를 탔다. 

 이쯤 되면 우발적 누락이 아니라 파장축소에 나선 청와대에 충실히 보조를 맞추기 위한 '고의적 왜곡'임이 자명하다. 

 

 결국 파장이 커질 대로 커진 월요일 저녁에야 MBC는 <내곡동 정치권 논란>이라고 보도했다.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 신문들조차 아침 신문 1면에 기사를 크게 싣고 난 뒤 ‘쫓아가는’ 수준이었다. 균형을 잃어버린 시각에, 사건의 파장조차 가늠하지 못하는 무능이 겹쳐진 '참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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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미 FTA 편파 보도]

  

 한미 FTA 체결이 과연 '국익'인지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찬반 논쟁이 치열하고 그만큼 국민여론 역시 갈라져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필요 없다는 의견의 두 배를 넘어섰다. 한미 FTA를 밀어붙인 건 정부여당이고, 대체로 FTA 체결로 이득을 보는 건 수출 위주의 대기업들인 반면, 손해를 보는 건 농어업축산인과 생계형 자영업자다.

 

 그런데 MBC는 한미 FTA 반대 집회는 취재를 하고도 내보내지 않는 외눈박이였다. 여권이 기습처리를 강행한 지난해 11월 22일 밤 KBS와 SBS도 비중 있게 다룬 FTA 반대진영의 반응과 집회는, MBC에서는 단 한 문장, 단 한 컷도 전파를 타지 못했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외면한 ‘가상현실’을 내세워 최소한의 균형조차 포기했다. 

 

 게다가 FTA 비준동의안 통과 직후 뉴스 데스크에서 자세히 다룬 'FTA 소비자가 받을 혜택'는 얼마 지나지 않아 시사매거진 2580 취재를 통해 엉터리 통계였음이 밝혀졌다. 하지만 뉴스는 침묵했다. MBC 보도국 수뇌부는 "반대하는 주장을 매일 내보내 주는 게 공정은 아니다. 떼 쓰는 건 방송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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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0.26 재보선 불공정 보도] 

  

 민실위 보고서가 두 차례나 지적한대로 MBC의 서울시장 선거보도는 공정하지 못했다. 선거전에 대한 보도는 후보 양측이 사활을 건 승부라는 점에서 일방에 유리하거나 불리한 보도를 하는 건 여간 조심스럽지 않고, 그래서 등장한 게 양적 평등, 기계적 균형이다. 

 

 서울시장 선거전의 보도를 살펴보면 일견 이 원칙에 충실한 듯하다. 이견이 있을지 몰라도 개별 리포트 하나하나에서는 그랬다는 얘기다. 그러나 무엇에 주목했는가를 따지면 얘기는 달라진다. 두 후보가 주고 받은 공방을 다룬 걸 보면, 일단 양측의 주장은 물론 들어가는 인터뷰의 길이마저 비슷했다. 

 

 그러나 본질은 전혀 달랐다. 박원순의 병역이 문제라면, 나경원의 피부과 출입 문제가 저울의 맞은편에 서 있는 주제다. 그런데 박원순의 병역에 대한 공방만 다루면서, 양측 주장을 균형있게 실었다고 주장한다면, 이걸 공정한 보도라고 할 수 있겠는가?

 

 기계적 균형론은 정치권이 언론을 항의하고 비판할 때 내놓는 변명으로서나 값어치 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더 이상 양적균형 뒤에 숨은 왜곡에 속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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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김문수 119 전화 논란 누락 ]

  

 김문수 경기지사의 119 전화 응대 논란도 청와대 내곡동 사저 의혹보도와 전말이 비슷했다. 

<일단 뭉갰다가 커지면 마지못해 보도하되 논점 흐리기.> 

첫날, 김문수 지사가 전화를 걸었는데 소방관들이 장난 전화로 오인했고, 결국 이 때문에 소방관들이 좌천 전보됐다는 1보를 생략했다. 모든 신문과 SBS까지 비중 있게 다뤘지만, ‘튀는’ 기사판단이었다. 담당 부장은 “성명을 제대로 대지 않은 소방관들이 잘못한 것이지 논란으로 다룰 사안이 아니다”고 했다. 국장은 이 판단을 그대로 수용했다. 

 

 SBS는 당일 보도에서 “이런 논란이 있는데 여러분 생각은 어떠십니까? 대화 내용을 직접 듣고 판단해 보시죠.”라고 밝혔다. 있는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알리고, 시청자들의 판단을 돕는다는 언론의 상식을 지킨 것이다. 

 반면 MBC는 보도책임 라인에 있는 몇 사람의 주관, 신념, 고집이 정상적인 기사판단을 훼손했다. 그리고 다시 다음날부터 뒤늦게 후속보도로 쫓아가는 ‘뒷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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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PD수첩 판결 왜곡]

  

 작년 9월 PD수첩 보도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은 <보도에 일부 허위사실이 있지만, 공익적 보도인 만큼 형사상 명예훼손 무죄>라는 것이었다. 즉 정부 정책에 대한 언론의 감시와 비판기능을 인정한 것이 이 판결의 핵심이었다. 

 

 그런데 9월 5일 MBC는 뉴스데스크 톱으로 사고와 리포트를 통해 “MBC가 잘못된 정보로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했다”며 석고대죄했다. 보도의 일부 오류를 사과한 것이 아니라, "PD 수첩의 보도로 촛불정국이 촉발됐다"는 여권의 주장을 고스란히 받아 잘못했다고 빌고 나선 것이다. 시청자에 대한 사과라는 틀만 빌렸을 뿐, 대국민 사과까지 했던 현 정권에게 MBC가 잘못했다고 회개한 꼴이었다. 

 

 당시 보도국 수뇌부는 이왕 사과할 거 확실하게 털고 가자고 했다. 누가 "MBC 잘 털었다"라고 인정해 주었는가? 시청자인가? 정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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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등록금 관련 보도의 외면]

  

 등록금 관련 보도와 관련해 MBC는 타사(SBS 29건, KBS 27건)에 비해 현저히 소극적(18건)이었다. 대학생 2-30여명이 연행되면 단신이고, 사회적 명사, 이른바 소셜테이너들이 지지방문을 하면 오히려 기사를 누락시켰다. 직장인 '선배부대'의 치킨 사주기 같은, 해외토픽이었다면 반드시 들어갔을 법한 기사는 기대하기도 힘들었다. 

 

 반값 등록금 문제는 당초 여야나 이념의 문제는 아니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이었고,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시위가 본격화되기도 전(5.22)에 선제적으로 정책추진을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학생들의 시위로 번지고 사회적 의제화되는 순간 오히려 MBC는 소극적인 태도로 돌변했다. 한미FTA와 마찬가지로 누군가 <광장>으로 나와 자기 주장을 펼치자, MBC는 뒷걸음질치고 외면한 것이다. 

과거 MBC가 집회나 시위 보도에서 그 이유, 배경보다 공권력과의 충돌양상, 교통정체 등의 보도에 치중했을 때마다, '친정부, 친권력'이라는 비판을 듣곤 했다. 이번에는 그나마도 다루지 않았다. 집회나 시위면 그 이유와 상관없이, 누구든 광장에 모이는 게 싫어진 누구처럼 수뇌부 역시 '광장 공포증'에 걸린 건 아닌지 의심하게 되는 이유다. 

  

[7.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5월 23일부터 26일까지 국회에서 잇따라 열린 농림, 환경, 국토, 노동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사회적으로 뜨거운 쟁점이었다. 인사청문회를 앞둔 16일 SBS가 네 후보자의 의혹을 정리하는 리포트를 내보냈지만, MBC는 침묵했다. 침묵은 인사청문회 당일까지도 이어졌다.

 

 서규용 농림장관 후보자가 쌀 직불금 부당 수령을 사과해도, 유영숙 환경장관 후보자가 소망교회에 거액의 헌금을 낸 게 논란이 돼도, 권도엽 국토장관 후보자가 다운계약서를 써서 논란이 돼도, MBC 뉴스에는 단 한 줄도 볼 수 없었다.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이래 MBC 뉴스의 이런 침묵은 역사가 없는 일이었다. SBS는 물론, KBS 역시 이 기간 주요 청문회 쟁점들을 계속해서 보도했다. 
출처: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4639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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