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진 첫 사랑의 파편들이 맑은 어둠속으로 쌀알처럼 뿌려지고, 빛에 투영된 반짝임들이 달리는 자동차 유리창 위로 하루살이처럼 날아듭니다. 오래전 당신의 약속을 떠올리며 그때 그 장소, 커다란 은행나무 밑으로 달려갔습니다. 우리의 슬픈 이별 위에 소복이 쌓인 하얀 그리움 해가 바뀐다 해서 흐려지지 않고 짙은 애잔함만 무게을 더하고 있습니다. 마치 연중행사를 치르듯 이렇게 첫 눈이 내리는 날이면 시리고 아픈 추억으로 아파합니다. 은하수 건너 만날 수 없는 당신이기에 멍든 내 가슴밭에 하얀 별조각만 심고 돌아옵니다. 그대여, 첫눈이 내립니다 / 호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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