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거미가 지자, 어느덧 그림자가 드리워집니다. 나는, 어느 누군가의 그림자에서 태어났습니다. 나는, 이 그림자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하지만, 벗어나려 벗어나려 해봐도 좀처럼 이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왜일까... 생각하고 생각하다 문뜩 발밑을 바라봅니다. 그리고는 이내 내 얼굴에 그늘진 미소가 드리웁니다. 분명 나는 이 그림자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쳤다 여겼는데, 나는, 그저 이 그림자에 앉아있습니다.
아침이 옵니다. 비치는 햇살이 너무 눈부셔 나는, 이내 이 그림자로 스러집니다.
땅거미가 지고, 어느덧 그림자가 드리워집니다. 나는, 어느 누군가의 그림자에서 태어납니다. 나는, 오늘도 이 그림자에서 벗어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