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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집에서 여자들 정말 질린다.ㅡㅡ+
게시물ID : humordata_2450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질린다질려
추천 : 19
조회수 : 1587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05/05/28 22:55:38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 찔리는 사람이 있을것이오.. 나는 옷집에서 일을 하고 있고 우리 가게는 사장님 사모님을 비롯해 '친절'로 단골이 많은 가게라 절대로 싫은 내색은 안하는게 암묵적 규칙이오..그.런.데. 그걸 이용해서..정말 사람 질리게 하는 여자들이 많이 있소!!!! 옷을 거짓말 아니고 수십벌 씩 갈아 입어보면서 2,3시간 가량 패션쇼를 하는 사람들... 거짓말 같소? 진짜요..오늘 또 당했소.. 주말이라 가뜩이나 바쁜 시간에, 어떤 여자 두명이 들어왔소. 티셔츠를 고르기에 옆에서 티셔츠 디자인과 색등등을 봐주었다오. 다들 알고 있으리라 믿지만, 티셔츠와 니트는 입어볼 수가 없소! (상설매장이오) 그런데 사이즈 운운하면서 교환어쩌구 하면서 반협박처럼 말하더이다 그래서 입어보라고 했소. 안사더군..거기서 끝났으면 늘 있는 일이니 그냥 넘어갔을것이오. 허.나. 그 뒤부터 치마,니트,블라우스,가디건 류를 차례차례 다 뒤져보고 거울 앞에서 대어보고 입어보고 둘이서 수십벌을 건드렸다오. 물론 나는 봐주던 손님이니 옆에서 졸졸 따라다녀야 했소. 이 니트 색은 뭐랑 잘어울리고 바지는 어쩌고 저쩌고.. 티셔츠 쪼가리 두개 들고 어느 톤이 잘어울리냐 물어보는거 유심히 봐서 어울리는 색 권해주고... 아무튼 다리 아프고 입아프고 힘들고 피곤해 죽겠는데 다른 손님도 엄.청.많은데 당췌 이것저것 많이 보고 살것처럼 굴어서 난 그들 곁을 떠날 수가 없었소. 그리고 손님이 거의 다 빠져나갈 때 즈음해서 니트 하나 달랑 사고 나가더이다. 2시간동안이나 패션쇼하고 사람 노가다 시켜놓고 (이건 뭐랑 어울려요?언니 이건 뭐랑 입어야돼요? 이색 이뻐요?) 장난합니까? 물론 내 일이 그런 건데 어디다 데고 불만이냐고 손님이 왕이라고 하면 할 말 없습니다만. 사람이 최소한 양심은 있어야하지 않습니까. 바빠 죽겠는데 옷은 수북히 쌓아놓고 옆에서 봐주는 사람 끌고 장난하냐구요. 살게 니트였으면 니트만 보고 굳이 나가면 되는데 나까지 붙잡아놓고 계속 끌고 다니는건 무슨 심보입니까. 안바쁘면 내가 이렇게 글이나 안적겠소. 옷집와서 스트레스 푸는 여자들이 많은 걸로 아오. 님들은 옷입어보고 즐거울지 몰라도 살것도 아닌데 1시간 2시간씩 패션쇼 하지 마시오. 옆에서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코디도 봐줘야 하는 사람도 생각하시오. 그리고. 티셔츠나 니트 입어보면 안되냐고 때좀 쓰지마시오 당신들은 한번 입으면 그만이지만 우리는 당신들이 한번 입고나면 늘어난 니트와 티셔츠를 판매할 수가 없소. 화장 묻고 안묻고 차이가 아니란 말이오. 또!!!!! 밥 시켜놓은거 뻔히 봐놓고 2시간씩 패션쇼하고 그냥 여인네들.. 내 언젠가 마주치면 가만있지 않으리오.. 옷집가서 살거 사고 좀 가란 말이오. 살거아니면 그냥 조용히 둘러보고 꼭 입어보고 싶은것만 입어보고 (입는걸 뭐라고 하는게 아니오. 나도 한 5벌까지는 별말안하오) 1,2시간씩 땡긴다고 다 걸쳐보지 말란 말이오. 후..나도 여자지만 정말... 징하오, 징해. 옷입는거 다 도와주고 매무새 정리해주고 이것저것 조언해주니까 공주라도 된것같소? 그래서 1,2시간쯤 스트레스 풀겸 입어보러 오는 거요? 손님이 왕인건 인정하겠으나 최소한 양심은 좀 가지시오. 옷집에 일하는 사람들이 불친절한건 다 이유가 있는거요. 나는 그래도 우리 매장 모토가 있고 사장님 사모님이 너무 좋은 분이라 그래도 참고 하지만.. 좀, 좀,좀 질리게좀 하지 마시오. 하아..지친다 지쳐. 반성하란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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