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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 좀 하지마
게시물ID : gomin_2733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각오
추천 : 2
조회수 : 63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1/27 21:50:59
오늘 시내에 나가서 머리를 자르고 집에 돌아오는 버스를 탔습니다. 이어폰으로 노래를 들으며 창밖을 보며 가는데 한 이쁘장한 여성분이 타시더군요. 그래서 속으로 이쁘다라고 생각하고 눈이 마주쳐서 뻘쭘해서 눈피하는데 자리가 많은데 하필 제 옆자리에 앉으시더라구요. 모르는 사람에다 여성분이 옆자리 앉으시니깐 어색하고 버스탈때마다 졸거나 잤는데 못 자겠더라구요. 그래서 노래들으며 창밖을 보며 왜 빈자리도 많은데 내 옆자리를 앉았을까 하는 행복한 착각을 하며 사랑이라는 단어가 쉼도없이 나오는 노래들은 감상하며 어제 내려 조금 녹은 눈들과 지나가는 차들 지나가는 사람들을 처다보면서 가다보니 한정거장 두정거장 세정거장 점점 제가 내릴 정거장이 다가오더군요 혹시 옆에 계신 여성분이 내릴 정거장도 같은 정거장일까? 아니면 사람이 역시 가장많이 내리는 그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시는 걸까? 하는 쓸모없는 생각들을 하니 벨을 눌러야 할 시간들이 오더군요. 누르려고 움찔하는 데 아니나 다를까 여성분이 벨을 누르고 일어나시더군요. 너무 의식해서 인지 저도 내리려고 일어나서 버스안을 둘러보니 둘밖에 없더군요.(다음 정류장이 종점) 그때 저번에 본 만일 아무도 없는 버스안에서 자신의 이상형과 단 둘만 있게된다면 어떻게 할 것 인가란 한 고등학교 책자의 앙케이트가 생각나더군요. 하지만 전 소심남이기에 그저 조용히 내려 신호등을 건너 듣던 노래를 마저 들으며 걸어가는 데 우연의 우연을 더해 집까지 같은 방향이더군요. 의식하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자꾸 의식되더라구요. 그래서 걷는 속도를 높혀 빠르게 집을 향해 갔습니다. 그런데 뒤에 계시던 여성분이 빠른걸음으로 저에게 다가오시더군요. 전 혹시하는 마음에 두근거렸지만 역시나 그냥 지나 가시고... 그런데 무슨 우연인지 같은 아파트에 사시네요. 혹시 같은 아파트 사는걸 아시고 졸아서 정류장을 놓칠까봐 내리면 같이 내리려고 옆자리 앉으신걸까 아니면 그자리를 그냥 좋아해서 앉으신걸까. 오만가지 잡생각이 드는 데 착각의 백번도 넘게하며 행복해하는 제가 한심하네요. 하지만 착각은 자유 아니겠어요? 흑 착각 좀 하지 말자 멍충한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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