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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終), 변천을 바라보다.
게시물ID : readers_245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빗속을둘이서
추천 : 2
조회수 : 48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3/25 01:3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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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終 :마칠 종. 끝. 결말. 처음부터 끝까지.

변천을 바라보다.


제1장, 석화광음.

돌이 부딪혀 빛이 번쩍이다


천명이 새는 곳 일곱 빛까리 불새를 봤느냐

중천에 동횃불 삼킨 첩산의 신령을 아느냐

천종삼 군락에 외세 퇴치한 큰 바위를

대웅보전 풍령에 인 고조(古調)로 염불 읊던 대덕을

흰 강과 우거진 골, 기 센 범굴과 옹찬 늪 중 이름난 주인까지

모든 게 불꽃 같은 찰나에 일렁인 뜬구름이여

수련 한 송이 피운 채 무색계로 흩어지시렸구나



제2장, 격세지감.

다른 세상이 되다


등잔에 꼬부랑 향연 피울 쩌기

싯가락 썩 뽑던 도깨비가

잘난 풀피리 청풍 속 휘뿌랴

여린 아가 잠 못 이루는 그믐의 밤

백두노친이 달여준 옛 설화는

스러진 혼읠 위헌 애가라, 그 슬피 모신 연을

무녀도 간장 녹여 기리사 비(碑)가 될 것이지만

물길 괸 데 파문인 듯 아렴풋이 잔잔해질 얘기요

세월은 흘러 시대가 바뀐다



제3장, 아술판투.

낙엽이 귀근歸根하지 못 한다.


만사 손 기피던 고향 땅, 어윈 초지에

우두머리 木 제일 큰 그루도

장작 패기를 기약허이

천 년을 병풍처럼 선 그르메가 짧소


숙병 아, 字에

마치 병처럼

미친 듯이 달릴 술, 자의

차들이 지나다녀

패할 판, 자에

시드는 운명을

씌울 투, 자를 써

부여 받으리라


그렇게 밑동 박히었던 데들이

아술판투로 시커멓게 번짓다


지난 풍상이 휘날린 잎들 같고

낙엽은 귀근하지 못할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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