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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終 :마칠 종. 끝. 결말. 처음부터 끝까지.
변천을 바라보다.
제1장, 석화광음.
돌이 부딪혀 빛이 번쩍이다
천명이 새는 곳 일곱 빛까리 불새를 봤느냐
중천에 동횃불 삼킨 첩산의 신령을 아느냐
천종삼 군락에 외세 퇴치한 큰 바위를
대웅보전 풍령에 인 고조(古調)로 염불 읊던 대덕을
흰 강과 우거진 골, 기 센 범굴과 옹찬 늪 중 이름난 주인까지
모든 게 불꽃 같은 찰나에 일렁인 뜬구름이여
수련 한 송이 피운 채 무색계로 흩어지시렸구나
제2장, 격세지감.
다른 세상이 되다
등잔에 꼬부랑 향연 피울 쩌기
싯가락 썩 뽑던 도깨비가
잘난 풀피리 청풍 속 휘뿌랴
여린 아가 잠 못 이루는 그믐의 밤
백두노친이 달여준 옛 설화는
스러진 혼읠 위헌 애가라, 그 슬피 모신 연을
무녀도 간장 녹여 기리사 비(碑)가 될 것이지만
물길 괸 데 파문인 듯 아렴풋이 잔잔해질 얘기요
세월은 흘러 시대가 바뀐다
제3장, 아술판투.
낙엽이 귀근歸根하지 못 한다.
만사 손 기피던 고향 땅, 어윈 초지에
우두머리 木 제일 큰 그루도
장작 패기를 기약허이
천 년을 병풍처럼 선 그르메가 짧소
숙병 아, 字에
마치 병처럼
미친 듯이 달릴 술, 자의
차들이 지나다녀
패할 판, 자에
시드는 운명을
씌울 투, 자를 써
부여 받으리라
그렇게 밑동 박히었던 데들이
아술판투로 시커멓게 번짓다
지난 풍상이 휘날린 잎들 같고
낙엽은 귀근하지 못할 것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