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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안생기네요.
게시물ID : gomin_2453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계수리공
추천 : 0
조회수 : 30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1/12/05 00:13:27
눈팅만 하던 29세 남자 2년차 오유인 입니다.

2년전 마지막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그 이후로 쭉 혼자입니다. 짬빱 안되는 솔로라 말씀하실 분도 

많겠지만, 지나고 나니 이제 그 아팠던 기억마저 가물가물해질 정도로 오랜된 기억으로 느껴집니다.

2년 넘게 만난 친구였지만 헤어질 당시, 신입사원이였던지라 한없이 바쁘고 눈치보는 입장에서 

잊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고, 힘들 때마다 일에 매달리니 가끔 떠오르는 생각도 버틸만 했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은 어느 정도 직장내에서 신입때보다는 눈치 덜 보고, 요령도 쌓이고 일에 대한 열정도

예전만 못해서인지 외로움을 일로 해소하기는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소개팅을 요사이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한달에 3번했으니 살면저 제가 이렇게 자주 

소개팅해본 건 첨인거 같습니다.

저번 금요일에도 소개팅을 했습니다.

정말 마음에 드는 외모의 나이도 적당히 어린 여성분이였는데,

만나는 내내, 왠지 저 혼자만 떠드는 것 같고 관심이 없어하는 모습에 

점점 자신이 없어져 애프터도 못했습니다.

나중에 문자로라도 좀 더 적극적으로 해보려 노력해봤지만, OX 퀴즈도 아닌데 예 or 아니오 뭐 거의 이수준

입니다.

물론 외모가 훌륭해서 많이 끌린 점.. 100% 맞지만, 그리고 그래서 자신감이 좀 더 떨어진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진짜 잘해보고 싶어서, 약속 장소가 익숙치 않고 잘 모르는 동네라서 약속 2시간 전에 가서 직접 돌

며 레스토랑 예약하고, 무슨 얘기할지 리스트도 만들어보고 했는데 모두 허사였네요.

내일이면 좀 더 나아지겠지만 허탈하기가 이를데 없습니다 정말.. 


좋은 사람 만나면 정말 잘할 자신이 있는데... 요리가 취미라 맛있는 것도 만들어 먹이고 싶고

밤마다 자장가도 불러주고, 보고싶어하면 하루밤 새더라도 다음날 만날수 있게 일도 다해놓을 꺼고...

그냥 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시작이 너무 어렵습니다.


저보다 훨씬 많이 힘든 일을 겪고 계신 오유인들이 많은 것을 알기에

힘들다고 징징 거릴 수는 없지만, 저와 같이 평범하고 쉬운 고민을 가진 몇몇 행복한 오유인들께서는

공감하시리라 믿고이 허탈한 감정을 털어놓습니다.



겨울 이제 눈이 아닌 피부로 느낄 정도로 많이 와버렸네요.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구요, 외로운 모든 오유인들 같이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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