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처럼 자주 시위하는 쪽은 통제가 잘되는 편이라서 폭력시위가 일어날 시위, 일어나지 않을 시위에 대한 구별이 가능하다. 가끔 작심하고 시위하는 경우에는 경찰도 그에 따라 준비를 철저히 하고 그런다. 경찰 정보과의 정보력은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 보다 상당히 뛰어난 편(국정원에 제공되는 정보도 대부분 경찰서 정보과에서 나옴)이라 되려 관리가 쉬운 편이라고 본다.
경찰입장에서 가장 다루기 힘든 시위가 촛불집회와 같은 구심점없는 시위다. 시위 현장에 나와보면 알겠지만 야간과 음악, 분한 마음 등이 다 섞일 경우, 현장에서 비둘기파보다는 늘 매파인 강경파의 목소리가 득세한다. 하여 주변에서 부추기면 쉽게 폭력 시위로 변질되어버리기때문에 경찰 입장에서도 어떻게 대응해야할 지 고심이 많은 편이다.
보통 현장에서는 유언비어가 상당히 빨리 전파되기 때문에 누군가 맞았다더라가 저 뒤로 가면 경찰에게 맞아죽었다더라는 이야기로 바뀌고 시위가 끝나기 전까지는 그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을 방법이 없다. 시위대에 아무런 지휘체계가 없고 정보의 전달 역시 입에서 입으로 전하기에 더더욱 그렇지.
이런 시위에 참가했다는 사람들은 폭력은 없었다고 말하지만 시위에도 참여해봤고 의경 기동대 입대로 진압에도 수백차례 나가본 결과로 말하면 그건 틀린 말이다. 수많은 시위대 중, 모두 같은 이성이나 지성을 가진게 아니며, 성향도 제 각각이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이런 현장에서는 무조건 강경한 목소리에 쉽게 동요된다. 격앙되기 시작하면 경찰을 적으로 간주하고 어떻게든 싸우려 든다. 쇠파이프 같은거..? 시위의 확산을 노리는 정치적 목적을 가진 자들이 가져다가 푸는 경우도 많다.
박석운이 100분 토론 나와서 어느 시위든 각목, 쇠파이프를 준비해온 바 없다고 떠들고 다녔지만 그 토론 이후, 어느 경로인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경찰 측 채증 자료가 인터넷에 나와 쇠파이프와 각목 등의 무기들이 봉고차에 실려 시위대에게 나눠지는 장면이 공개된 적도 있다.
제법 많은 이가 무장한 정도라면 주변에서 구했다는건 말이 되지 않는 소리며, 가끔 경찰 측에서 먼저 휘둘렀다거나 던졌다는 소릴 하는데 이는 진압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경찰을 잘 모르고 하는 행동이다. 2000년 이후, 한총련이 쇠퇴하면서 부터 경찰이 진압에 나가며 불법 장구를 지참하는 경우는 없다고 보면 된다. 가끔 현장에서 빼앗은 쇠파이프를 이성을 잃은 대원이 휘두르는 장면이 포착되기는 하나, 이는 현장에서 뺏은 경우고 그런 경우 예외없이 영창이나 기율대 행이다.
시위에는 지방청 감찰들이 늘상 돌아다니며 각 부대의 장구 장비를 챙긴다. 경찰에서도 트집잡히지 않기 위해 쓸데없는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교양하고 또 교양하며 현장에서도 많이 챙기는 편이다. 다른건 몰라도 쇠파이프나 짱돌을 요즘에 경찰이 지참하고 나간다는건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점을 명심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