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세상에 취해 니나노니
슬픔이 잠길 곳, 강을 찾다.
상류가 억수 바라면 해害는 하류로 쓸리 온다.
만사 애증의 때 씻긴 구정물이 넘쳐
수평 밑 나고 살 배알은 태생에 텅 빈 처지라
동질감이 바라본 단상이었다.
가시고기인가 스쳤다.
일생을 버둥댈 것 안, 물의 목숨이여.
그건 나도 같구나.
살아서 우는 삶이니
나 또한 수중에 사는 것이며
그런 내가 인면어지 뭐겠나.
죄다 같은 꿈
평강만 바라다
저 다를 바 없이
유수流水에 섞인다.
물레냥 도는 날들
발길 끊긴 강으로 치닫는
불과 이름 몇 자 사라지기만 기약할 터
생이란 죽는 거 달리 뜻 없던 듯
허무로 한 줌 흙으로 흐트러져 가는
지극히 뻔한 말로임에,
수심 아래로 스며
빛 한치 안 쬐는 암굴暗窟에 고여
한 방울씩 똑 후념을 담은 석순과도 필 테니
죽어서도 눈물을 잠그지 않겠소.
그것이 분에 맞는 습한 묘비라
양수를 터트린 죄는 수렴水廉의 옥에서 갚겠다.
그 길고 긴 속죄가 지나서야
윤회 또 온대도 떳떳이 들일 것이네.
폐수로 독이 된 강 옅을 즈음
쓴 풀조차 푸석이 시들어도
야생화 덤불 속 원앙 한 쌍의 가락은 영롱할 게고
이렇듯 썩을 건 썩고 어여쁜 건 어여쁘고
모든 게 그대로일 테니
운명의 신이시여,
애써 나를 건지려 마오.
몸 한 구 담근들
고깟 비애의 짠 농도 땜시
애먼 강이 삼도내 되는 건 아닐 지라,
나를 건지지 마오.
빛받이 물의 벌판에 넋두리 비쳐
일렁이는 황혼마저 쓸쓸히 잠길지라도
그 강을 닮는 것이 어찌 눈물이랴,
그저 사람 맘 못난 탓이니
이슬 맺힌 풀피리와 날벌레 춤추고
바싹 마른 개똥도 풍화 비료 되는 곳
존귀한 생명 품은 너, 강이여,
도리 없이 죽음을 맡기어 미안하다.
출처 |
제목은 마루야마겐지상 소설에서 차용했습니다
나 건들지마 지금 기분 존나 안 좋으니까 쒸잌쒸잌 거리면서 썼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