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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안 마십니다.
인사치레 한두 잔 마셔요.
백해무익, 담배 안 피웁니다.
문란하게 놀기 싫습니다.
그런 데 안갑니다.
고자 아니에요.
폰 겜 하면 눈 나빠집니다.
롤 뭐시깽이처럼 게임 산업도 잘 되면 좋죠.
그런데 전 안 해요, 응원만 할게요.
옷은 뭐 운동복, 잠옷, 정장. 세 개가 끝.
청바지 n' 와이셔츠 말곤 패션이 뭔지 모르겠군요.
머리는 직접 깎아요.
반삭 하거든요.
꾸미는 거 신경 써본 적은 없는데
면도 잘하고 허리 꼿꼿이 세우고
넥타이 잘 매고 단정하면 되잖아요?
피부가 터서 여직원한테 로션 빌린 적은 있군요.
생각해보니 업무 외적인 대화는 처음이었어요.
개 키우는 남자냐고요?
전엔 그랬죠.
이젠 마음 아파서 싫어요.
맛집 탐방은 무슨,
아무거나 잘 먹어요.
음악감상? 독서? 사진찍기?
장기? 바둑? 그림? 여행?
와, 소름 돋게 뻔한 취미만 나열하셨군요.
기본은 하죠.
근데 취미라 할거까지야
벌어서 어디다 쓰냐고요?
동생 용돈 주고
엄생활비 주고
누나 선물 사고
아빠한테만 뭘 못 해줬네
무슨 재미로 사냐고요?
몰라, 씨벌. 시비 걸지 마!
미안해요, 욕하는 건 좀 재미있어서 그랬어요.
진짜 화나서 그런 게 아니라, 그냥.
무슨 낙으로 사는지 모르겠군요.
딱히 별나다곤 생각 안 해요.
천수를 누리든 못 누리든
사람이 거기서 거기지, 뭐.
글로 쓰니 오해하시는 거 같은데
감수성이 부족하거나
사이코패스는 아니에요.
세뇨리따, 오버도 잘만 해요.
그럼, 이만.
장미 한 송이 놓고 갑니다.
@))))))))))))))
아, 이건 김밥이네.
출처 | 술 담배 여자 안 하면 무슨 재미로 사냐고 묻길래 생각 없이 "그러게" 라고 한 마디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