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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경험담 '친구 아버지가 날 찢어 죽인다고 하셨다.'
게시물ID : bestofbest_245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차녕이
추천 : 175
조회수 : 12413회
댓글수 : 6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8/08/14 18:21:00
원본글 작성시간 : 2007/11/30 17:09:25
글 쓰기에 앞서 99.9% 실화임을 밝혀둡니다. 때는 바야흐로 일천구백구식구년 고3 때 이야기 입니다. 고3이 된 전 누구나 해야 하는 공부를 최선을 다해서 하기 싫었습니다. 소위 '공부랑 담 쌓았다' 라고 하는 표현도 약할 것 같군요. 그래서 결정했습니다. 논다는 애들 위주로 간다는 직업전문사관학교 가 아닌 직업훈련학교로 위탁교육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전자과로 들어가게 됐고 납땜을 열심히 하는 게 주 수업입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탁월한 선택이었음을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우왕ㅋ굳ㅋ 이야 원없이 노는구나' 하고 스스로를 자랑스러워 했었죠 같이 온 같은 반 친구도 (실명 : 대석 이하 대석이라 표기함) 전자과로 같이 들어왔습니다. 대석이가 고민상당을 해오는 것입니다. "말해보렴 대석아 무엇이 고민이니?" "난 19년을 살아왔는데 아직까지 7시가 통금시간이란다. 그래서 방과 후에 놀 수도 없고 바로 집에 들어가야만 하는데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있겠니?" 하고 최선을 다해서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건넸습니다. "훗 어린 자식. 내가 방법을 알려 주지. 내 생활대로 하면 넌 자유다. 프리돔!" 방법을 차근차근 3살 먹은 애기도 알아듣게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그러려니 프로젝트'를 실행해 보기로 했다. (그러려니 프로젝트 : 부모님이 싫어하는 행동을 꾸준히 해서 만성이 되게 하는 프로그램) "자, 너가 7시까지 집에 들어가야 하지만, 이번주는 8시까지 들어가렴. 그럼 집에서 잔소리가 나오겠지. 하지만 일주일동안 잔소리가 나오고 그 후에는 만성이 되서 그러려니 한단다. 다음주는 9시 다다음주는 10시 이렇게 해서 늘려가면 결국엔 넌 너가 원하는 시간을 선택해서 집에 귀가 할 수 있단다." 대석이가 내 말을 듣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중간점검을 해가며 방과 후에 대석이랑 신나게 놀고 집에 들어가서 깨지고, 이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만족할 만한 결과가 한 달여 만에 나오게 됐습니다. "대석아 이제 좀 어때?" "우왕ㅋ굳ㅋ 널 존경한다. 찬영아. 이제 난 자유야. 음훼훼훼훼 이 때까지만 해도 앞으로 다가올 재앙을 모르고 우리 둘은 최선을 다해서 놀았습니다. 대석이 집에서도 제 존재를 감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문득 한 통의 전화가 걸렸왔습니다. '나나나나나 나나나나나나 나나나나나나나나'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당시 1음 전화벨 "여보세요" "혹시 찬영이냐?" "네 제가 맞습니다. 누구신지요?" "나 대석이 아빤데, 너 이 개새끼 앞으로 대석이 만나면 찢어죽여 버린다!" '찢어죽여 버린다.' '찢어죽여 버린다.' '찢어죽여 버린다.' 헉, 그렇습니다. 대석이를 방탕하게 이끈게 저라는 걸 교묘한 수사망 끝에 알아내신 대석이 아버님이 전화를 걸어온 것입니다.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하고 전화를 끊은 후 대책 마련을 했습니다. 그 결과 방과 후에 대석이를 만나지 말자 였습니다. 물론 학교에서도 어울리고 방과 후에도 몰래 몰래 어울렸죠. 그렇게 파란만장한 고3을 보내고 같은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대석이는 전자과, 난 피부미용과 지금은 명절 때마다 대석이 부모님께 인사하러 갑니다.^^ 많이 친해져서 다들 절 좋아하십니다. 대석이는 지금 울산에 있는 조선소에 다닙니다. 가끔 제가 내려가면 그 당시를 회상하며 다른 사람들 앞에서 얘기 합니다. "대석이네 아빠가 날 찢어죽인다고 하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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