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사능 누출 때문에 학교급식에 대한 우려도 커지자 국민 불안을 해소한다며
지난해 전국 교육청들이 앞다퉈 방사능 측정기를 구입했는데요.
KBS 취재 결과 어이없게도 식품용이 아닌 대기용 측정기로 드러났습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식품 속 방사능을 얼마나 감지할 수 있는지 실험해 봤습니다.
세슘의 식품 방사능 기준치인 100 베크렐로 오염시킨 쌀을 측정했지만 수치 변화가 없습니다.
오염도를 10배로 높인 시료에 갖다 댔더니 수치가 오히려 떨어지기까지 합니다.
이유가 뭘까? 알고 보니 측정기가 식품용이 아닌 대기용이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종만 (박사/한국표준과학연구원) : "마치 머리카락 굵기를 30cm자로 측정하는 것과 같고,
사실은 식품용으로는 무용지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학교급식에 대한 방사능 불안감이 커지자 성능을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구입한 것입니다.
일부 교육청은 이런 무용지물 측정기로 급식용 수산물을 검사한 뒤 모두 안전하다는 보도자료까지 냈습니다.
전국의 5개 교육청이 문제의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를 사는데 쓴 예산은 6천여 만 원.
엉뚱한 측정기에 아까운 세금을 낭비하며 국민을 상대로 한바탕 전시행정을 벌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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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에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로 측정해선 안되는 이유 (MBC 불만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