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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창작(1) 메모
게시물ID : readers_246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방울성게
추천 : 7
조회수 : 53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4/02 17:17:34
1. 메모에 대해서
 
 
메모하는 습관이 좋은 이유는 그것이 창작의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소설가란 결국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직업이므로
재료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그 재료라고 할 만한 것들이 메모인데, 많은 소설가들이 좋은 책을 읽으라고 하는 이유와도 같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백지를 대면할 때의 그 느낌을 조금이라도 덜고 싶다면 메모를 하는 것이 좋다.
 

2. 메모에 대해서(2)
 
 
그렇다면 어떤 것을 메모하는 게 좋은가. 우리는 보통 아이디어나 구상을 떠올린다. 어떤 이야기를 쓰겠다고 하는 것인데,
나쁜 방법은 아니다. 다만 그보다는 조금 더 실용적인 메모 방법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관찰><사유>이다.
 
 
<소설가에게는 관찰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종종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를 감을 잡기는 힘들다. 소설가에게 관찰력이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 혹은 보려고 하지 않는 것들을 잡아채는 능력>이라고 정의해두고 싶다. 필자가 최근에 관찰한 것은
<안전모에도 색깔이 있다>고 하는 것이다. 이런 것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소설 속에서는 충분히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물론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는 작가 개인의 기량이겠지만.
 
<좋은 사유가 있는 소설은 좋은 것이다>는 것은 제법 수긍할 만한 이야기다. 마찬가지로 얼마든지 반례는 있고 적확하게 부합한다고
할 수는 없다. 이런 사유들은 사실 어디에나 있다. 주변 사람들과 하는 이야기에도 있고, 유명 연예인의 인터뷰에도 있고, 영화 속 대사에도
있고, 인터넷 글귀에도 있고, 막연하게 떠오르는 생각에 숨어있기도 하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아버지는 안전모였다>라는 식의
아무것도 아닌 생각들도 충분히 기록해둘 수 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은 언젠가 효과를 나타내기 마련이다.


3. 메모에 대해서(3)
 
 
이렇게 기록해둔 것들은 대개 통일성이 없기 마련이다. 조각난 개별 문단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리고 사정에 따라 모두 활용할 수
없을 때도 있다(사실 그럴 때가 훨씬 많다). 아무리 엮으려고 해도 엮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때로는 서사의 방향을 잡아주기도
한다. 필요한 것은 가공하고 불필요한 것들은 버려가는 작업을 통해서 소설은 점차 윤곽을 드러낸다.
 
그런가하면 <문장> 차원의 메모도 좋다. <그는 허리를 꼿꼿하게 세웠다>는 식의 문장들이다. 물론 스티븐 킹은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서술은 최대한 간결하게 하라>고 이야기했다. 그 말대로 그녀가 외쳤다는 식의 문장보다 그녀가 말했다고 기술하는 편이 좋다. 하지만
문장 차원의 메모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부족한 묘사를 보충하는 역할과, 하위서사로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작업들은 작가에게 있어
서술의 선택지를 늘려준다. 실상 표현력과 관련된 부분이라고 해도 좋겠다.
출처 개인적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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