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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찾습니다 (소설)
게시물ID : readers_246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뇌룡공
추천 : 1
조회수 : 34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4/02 18: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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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여봐, 필리핀댁. 비싸다, 싸다 이 말 알지? 요즘 우리도 이런 거 못 먹어. 이게 싼거니까 이거 가져가. 근데 나물 삶을 줄은 알아? 그리고 고기 많이 먹지 마. 필리핀에서는 고기 같은 거 많이 못 먹을 거 아녀. 체질이 풀에 익숙한디 고기 많이 먹다가 탈나. 잘 알겄제........."
 시장통 야채가게 할머니는 오늘도 디아타에게 애정어린 말을 쏟아낸다. 몇 년째 같은 가게에서 야채를 사고 있지만 할머니의 눈에 디아타는 아직도 필리핀 새댁이다.
 "새댁. 인자 삼겹살 먹을 줄 아는가? 삼겹살에다가 김치 둘둘 말아다 묵을 줄 알아야 한국 사람이제. 김장 하는 거는 배웠능가? 아직이여? 아직 한국 사람 덜 되었구만. 덜 되었어........."
 저놈의  '삼겹살' , '김치' 소리는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었다. 남편도 회사에서 회식을 할 때마다 삼겹살에 소주를 먹는단다. 남편 상사는 아예 '삼소데이'를 만들어서 일주일에 한 번, 금요일에는 어김없이 남편에게 그 맛없는 술을 마시라고 권한다. 그리고 비 오는 날에는 막걸리에 파전이다. 남편은 소주는 어떻게 먹겠지만 막걸리의 그 묘한 냄새에 아직도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체질적으로 술을 잘 못 마시는 디아타의 남편에게 한국인 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어쩌랴. 주위 사람들 모두 디아타 부부를 너무나 사랑하는 것을.
 처음에 한국생활에 적응하지 못했을 때 마을 남편의 직장 동료들과 마을 주민들은 두 부부에게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었다. 문뜩 어떤 다른 의도가 있지는 않을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모두가 친절했다. 그들은 디아타 부부를 위해 우리말 교실, 한글 교실을 소개해 주었고 명절과 세시풍속마다 한국의 고유한 풍속과 문화를 가르쳐주었다. 비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부추전이 배달되었고, 술자리가 파하면 노래방에 가서 '샤방샤방' 을 함께 불렀다. 그렇게 그들은 한국 사람이 되어왔다.



꼭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이라 저 부분을 메모해뒀었는데 제목을 모르겠습니다.. 검색을 해봐도 나오지를 않아요 ㅠㅠ 부탁드립니다. 혹시 이 책 제목 아신다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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