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오유보면서 느낀점은 평론가들의 이중성 못지 않게 네티즌들의 이중성도 대단하다는 것입니다. 지난 스크린쿼터 문제로 떠들석 했을 때 네티즌들의 대다수 반응은 영화는 영화일 뿐 거기에 애국심을 팔아 호소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현재 디워에 대한 반응을 대략 살펴보면, 물론 영화자체가 헐리웃 대작들에 비해 떨어질 것이 없다고 평하는 네티즌도 있지만 상당수는 영화자체에 대해서는 스토리 및 연기의 엉성함, 뭔가 부족한 CG에 대해서 아쉬움을 느끼지만 "그래도" 우리기술로 만들어진 최초의 제대로된 블록버스터라는 점, 그리고 심형래 감독의 그동안의 열정을 높이 평가하며 결론은 디워는 훌륭하다 내지 조금 미흡하지만 앞으로 한국영화발전을 위해 우리가 도와줘야 된다는데 거의 일치되어 있습니다. 디워가 재미없다고 얘기하는 순간 그냥 매장 분위기죠.
참 이상한게 왜 다른 한국영화들은 외국 영화들과 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데 유독 디워만은 그 대열에서 빠져야 하는지 알 수가 없네요. 오유인 대부분도 디워가 에일리언 시리즈 같은 SF물하고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왜 그런 작품들에 대하여 있을 수 있는 비판조차도 허용되지 않는 것인지 이해하기 힘듭니다.
욕먹고 반대먹고 보류로 사라질 것이 뻔하지만 이런 글을 쓰는 것은,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는 겁니다 디워가 영화적인 면에서는 떨어지지만 한국영화발전차원에서 도와주자고 솔직해지자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 디워를 영화적인 측면에서만 바라보고 비판하는 사람도 수용될 수 있고 그와 함께 다른 부분도 함께 평가하는 사람들의 의견도 수용되어 건전한 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처럼 그냥 자기자식 사랑하는 철없는 젊은 부모처럼 오냐오냐하면 그게 오히려 심형래 감독의 앞길을 망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잘못된 건 잘못됬다고 따끔하게 혼이나야 또 그 잘못을 안하고 고치죠 그렇게 해야 네티즌들이 바라는 디워를 뛰어 넘어서는 헐리웃 어느 SF물에도 뒤지지 않는 한국산 SF대작이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