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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2462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실버리
추천 : 116
조회수 : 4081회
댓글수 : 2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09/18 06:37:11
원본글 작성시간 : 2009/09/18 02:56:52
오유에...남자분들이 많은건 알고 있지만
여자가 배신했다는 글이 올라오기만 하면 쓰레기 같은 여자들이라 취급하는게 너무 화가납니다.
6년을 잘해오던 여자친구가 자기를 속이고 거짓말하고 다른 남자와 술 마셨다고 치를 떨며 글을 쓴 분과
그 글에 동조해 쓰레기 같은 여자와 잘 헤어졌다는 댓글을 남기신 분들을 봤습니다.
6년을 잘해오던...한번도 그런 일이 없었던. 여자친구가 그러했기 때문에 더욱 배신감이 느껴진다고 합니다.
저는 정말 6년을 남자 친구에게 잘해왔던 여자 분이 헤어져야겠다 마음을 먹은거라면
더 이상 그 남자에게 참지 못해서 도망 갔다고 생각해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힘들었습니다. 내가 좀더 잘하면 바뀌겠지. 시간이 지나면 바뀌겠지. 환경이 변하면 바뀌겠지.
절대 바뀌지 않더군요.
저도 7년을 잘했습니다. 그리고 한 순간을 참지 못했습니다.
헤어진 후 제가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제가 배신했다고 이야기하더군요.
이 곳에 글 써진걸 보니 아마 그 사람도 여기저기 자기가 활동하는 게시판에 글을 적고 돌아다녔을 것 같습니다.
네 제가 배신했죠.
거짓말하고, 결국 제가 먼저 용기를 내어 헤어지자고 그랬습니다.
그 사람에게 저는 언제나 자기가 한 말을 들어야 하고 자기 뜻대로 살아야하는 존재였으니까요.
그게 제가 할 일이고 좋은 여자 친구의 모습이니까요.
저는 인격을 가진 사람으로 사랑받고 싶지.
시키는대로 하고 먹을 것 주면 좋아하고 집에서 주인 오기만 기다리는 애완동물로 사랑받고 싶지 않았으니까요.
그런 사람과 헤어지고 난 후 제가 보는 남자 기준은 딱 하나였습니다.
나를 자기의 부속물이 아니라 사람으로 봐주는 것.
그거 뿐이었습니다.
나는 아니라고 이야기하지만 오유에서 그려지는 좋은 여자친구 모습은...그런 것 같습니다.
오유에 마초즘이 심각하다는 이야기 웃어 넘겼는데요.
오늘은 마음에 와 닿는군요.
두서없이 적어 죄송합니다. 예전 일이 생각나 너무 흥분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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