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조직 출신으로 ‘개과천선’을 하고서 가수로 인생을 탈바꿈한 래퍼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최근 20트랙이 수록된 정규앨범을 발표한 취랩(33·본명 김대룡). ‘증오에서 삶으로’라는 앨범 타이틀처럼 어두웠던 과거에서 벗어나 정통 래퍼로서 힘찬 날갯짓을 꿈꾸고 있다. 사실 그는 언더그라운드 힙합 1세대로 1999년 ‘진돕’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동료와 함께 그룹 돕 보이스를 결성해 활동했으나 2005년 폭력 사건에 연루돼 구속되면서 2008년까지 활동을 중단했다. 출소 후 씨알 레코드라는 자신의 회사를 세워 절친한 음악 동료인 MC스나이퍼가 만든 스나이퍼 사운드와 제휴를 맺고 이 회사가 내놓은 컴필레이션음반 ‘원 네이션’의 수록곡 ‘그남자 우는 뒷 모습을 봤어’를 불러 힙합 팬들의 화제를 모았다. 새 앨범의 수록곡들은 그의 거친 삶을 반영하듯 과격한 표현과 욕설이 그대로 나온다. 이 때문에 전곡이 ‘심의불가’ 판정을 받았다. 소속사 측은 “아픔이 많은 친구였지만. 랩을 통해 새로운 삶을 열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상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