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로스라는 사람의 이름을 들어본 적 있는가?
아마 20~40대의 대다수는 그 이름만 들어도 '참 쉽죠?' 라는 말이 반사적으로 튀어나올 것이다.
1988년 명성을 떨쳤던 그가 '트위치' (외국의 게임방송채널, 한국의 아프리카 방송과 비슷)에 부활했다.
트위치에서는 카테고리별로 게임방송을 볼 수 있게 하였는데, 'Creative'라는 채널이 생기며 이를 기념하고자 밥 로스의 촬영물을 24시간으로 틀어놓고 있는 것.
현재 밥 로스 채널의 방송의 동시 시청자는 5만명을 돌파했으며, 그들은 채팅으로 밥을 기념하고 있다. (아쉽게도 그는 채팅창을 보지 못하겠지만...)
그의 그림실력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다만 여기서 생기는 또 다른 재미는 바로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밥 로스가 과감하게 색을 칠할 때마다, 사람들은 'RUINED' 를 연발한다.
하지만 이를 아름다운 풍경으로 바꿔내자(당연하게도) 사람들은 'SAVED'를 연발한다. 그는 소통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채팅창의 사람들을 들었다 놓았다 한다.
아무리 보아도 여지없이 'RUINED'이다.
사람들은 혼란스러워진다.
결국은 'SAVED'.
그의 명대사인 'It's so easy'를 말하자 시청자들은 EZ를 연발한다. 캡처상이라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 이 채팅창은 1초도 안되어 새 텍스트로 대체되어버린다.
그는 최고의 인기게임인 LOL방송의 시청자수를 압도한다.
그가 그림을 마치자, 사람들은 gg를 외친다. 이는 게임을 끝내고 나면 예의적으로 채팅창에 치는 Good Game이란 의미이다. 사실 이 그림이 끝나면, 30초 안에 새로운 그림이 바로 시작된다. 밥 로스의 열정은 24시간 계속되며, 사람들의 반응 또한 무한반복된다.
간혹 어린 친구가 밥 로스의 옆에서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채팅창은 난리가 난다. #FREEBOB이란 태그를 도배하는 것. 밥을 석방하란 이야기이다.
트위치 방송에서는 인물의 이모티콘이 사용가능한데, 밥을 기리기 위해 그를 닮은 인물의 이모티콘을 연발하기도 한다.
때로는 그가 내는 의성어를 따라하기도 하며, 시청자들은 밥을 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