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 눈팅족인 오징어 중 한 개체입니다.
비도 오고 하니 맥주 한캔 하면서 관심병사가 되었던 이야기를 한번 풀어볼까 합니다.
제가 나왔던 부대에서는 관심병사 등급을 A, B, C, D급으로 나눠서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증상의 심각도로 구분하는데 A급 관심병사라면 뭐.. 비전캠프 입소부터 해서 대대장의 관심을 받으며 생활하는 그야말로 정예 관심병사구요..
저기 누가 날 부르는 것 같아요 이런 류의 병사들이 A급에 속했었습니다.
B은 다소 비전캠프 입소가 고려되지만 A급 보다는 강도가 약하구요.. D급은 정상적인 병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평소에는 C급 관심병사로...에... 제가 이상한 사람은 아니었구요.. 총기, 탄약을 관리하는 병사는 요주의 오징어로써 총기를 탈취 및 ...하여튼
보직이 화학병 및 총기,탄약 관리병이어서 C급을 받았었습니다. - 명목상만 관심병사였지.. 전혀 관심따윈... 개나 줘버리더군요..ㅠㅠ 오히려 갈굼과
작업에 치여 사는게 일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일병말호봉쯤 혹한기훈련을 앞두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갑작스럽게 아버지 부고를 듣고 휴가를 갔다 오게 되었습니다. 장례를 치르고 부대에
복귀하니 제가 모르던 본부포대 간부들이 저를 보면서 막 위로를 해주더군요...(본인은 A포대였고 본부포대와는 별로 친하지 않았습니다.)
갑작스러운 근무 열외, 불침번 열외 등을 체험하고 있을 때쯤
훈련준비로 포대장cp에 들어갈 일이 있었는데 A급 관심병사에 제 이름과 사진이 붙어있더군요 ㅋㅋㅋ
총기 탄약 관리하는 오징어가 부친상을 당했으니 조낸 위험하다!! 라는 뜻이었는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등급상으로는 비전캠프를 가야되는 병사와
동급으로 취급되었습니다. 행정반에서 업무보는중 대대장님과의 갑작스러운 면담을 시작으로 포대 내 간부들이 저를 보면 일단 저를 챙기려들더군요..
업무보다가 한숨팍팍 쉬고 있으면 행정반에 있던 통신반장님이 저를 데리고 나와 담배하나를 물려주면서 힘들지? 라고 해주고.. 일과 끝난후
생활관에서 쉬고 있을 때 행보관님이 심심해서 끓여봤다면서 친히 간짬뽕을 반합에 끓여서 먹으라고 주시고 가시고,
업무시간에 포대장이 저를 소환해서 커피라도 마시고 하라면서 돈주고 가고...대략 2주가량 관심병사체험을 했었습니다.
아 물론 2주후에는 등급이 다시 C급으로 강등(?)됨과 동시에 갈굼과 작업이 지속되었구요...ㅋㅋ
암튼 관심병사는 꼭 이상한 애들만 관심병사가 되는게 아닙니다 ㅋㅋㅋ
그럼 이만 AS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