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버스에서 자리양보하다가 욕먹었네요
게시물ID : humorbest_2465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비비비비
추천 : 128
조회수 : 4693회
댓글수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09/20 17:53:50
원본글 작성시간 : 2009/09/20 16:45:27
어제... 순수한 맘으로 버스에서 자리양보하다가 

정말 황당한 경험을 했어요; 


전 울산에 사는 평범한 여고생이예요 

어제 친구랑 놀아가 헤어진후에... 혼자 버스를 탔죠 

빈 좌석이 많아서 전 그냥 발이 가는대로... 버스의 중간쯤에! 그러니까 사람들이

제일 많이 와서 서있는... 그 쪽의 좌석에 앉았어요 (노약자석은 아니였어요) 


몇 정거장 안가서 사람들이 꽤나 많이 타더라구요 

좌석은 다 차고... 사람 한 5,6명이 서있는 정도? 그리고 얼마 뒤에 아주머니 두분이 타셨어요 

대략 50대 중후반정도 되어보이시는... 저희 엄마가 50대 초반이신데 

버스타고 다니시면 다리 아프다고 항상 그러셨거든요. 꼭 엄마의 그런 말때문은 아니지만...

제 옆쪽으로 오시길래 전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그냥 아무말 없이... 왠지 '여기 앉으세요' 라고

말하기엔 쑥스러워서요.) 


아주머니 한분이 제가 비킨 자리에 앉으시며 '고마워요' 라고 하시길래...

웃으면서 '아니에요' 라고 말했죠. 

그러다 그 제가 비킨 그 좌석 앞자리에 있던 사람이 버스에서 내리고...

서 계시던 한 분의 아주머니보고 여기 앉으시라고 그랬거든요 (제가 그 빈 좌석 바로 

앞자리에 서있었어요) 

그냥 고마워요, 괜찮아요 이런 인삿말을 나누고... 몇 정거장 더 지나니

빈 좌석이 생겨서 거기에 앉았습니다... 

내리는 문 바로 앞에 있는 좌석이였죠. 


근데.. 내리는 문 앞에 서있던 여고생 3명의 들릴듯 말듯한 목소리가 제 귀에 확 박히는거예요 

"착한척 쩐다" 

그게 목소리도 좀 작았고... 제가 원래 말귀 못알아듣는단 소릴 많이 들어서;

잘못 들었다보다... 하곤 그냥 그렇게 생각했어요 

근데 또 다시...

"자리 양보하는 애들 가식 쩔어보여 ㅋㅋㅋㅋ" 

막 이러는거예요. 

아니 제가 무슨.... 엄청 유난떨면서 "아주머니 여기 앉으세요!!" 라고 한 것도 아니고...

또 만약 제가 그랬다고 하더라도 그게 욕먹을 만한 것도 아닌데

전 좀 어이없어서 뒤를 홱 돌아봤더니만 확실히 절 쳐다보고 있더라구요 


전 되게 개념없는 날라리같은 애들일거라 생각했는데... 그냥 평범한 여자애들.

좀 짜증난단 표정 짓고 말았는데...

다시 뒤에서 "뭘보는데" 막 이런 식의 말들이 들려오더라구요 

순간 너무 짜증나서... 저도 걔네들보고 오만상 찡그리며 "미쳤나" 이랬어요 

근데 마침 그때 문이 열려서... 걔네들이 내리는데 내리면서 한명이 "안 미쳤거든!!" 이러고..

지금 생각해보니 참.... 유치하네요;;


자리 양보하고 욕먹긴 처음이네요 진짜 

평소에도 친구들하고 버스타면.. 어른분들 보면 양보하는 편인데

그런걸 당연하다고 여기는 친구들도 있는 반면

"니 왜 착한척해?ㅋㅋㅋ" 라는 어이없는 말을 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전 그럴땐 그냥 농담이겠거니 하고 넘겼는데.. 직접 욕들어보니까... 

양보=착한척... 이런 사고는 뭔가 싶더라구요 


괜히 어제 울컥...해서 집에 오는 내내 기분 더러웠었어요 ㅠㅠ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