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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로써의 수치심.
게시물ID : gomin_2466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ena
추천 : 15
조회수 : 1828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1/12/07 17:56:45
한성주 비디오가 난리가 낫더군요.

남의 얘기같지만 않은 현실이라 마음이 갑갑해져 옵니다.
전 20대 중반에 들어섰고, 현재 외국에서 대학원을 다니고 있어요.
별로 잘난거 없이 어린시절 이민왔고, 어머니 아버님도 근근히 3D직종에 근무하고 계십니다.

대학교 1학년때, 처음으로 오래 사귀었던 친구랑 이별을 하고, 많이 방황했어요.
15살때부터 5년을 한결같이 사귀었던 친구라, 정말 제 부분이 찢겨져 나가는것같았습니다.
비록 어린나이엇지만,
집안형편이 기울어갈때 옆에서 많이 힘이 되주었던 가족같은 친구라, 헤어지고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러면서 고삐풀린 망아지마냥 자기관리를 완전히 놓아버렸어요.
매일같이 친구들과 술먹고, 토하고 울고 찾아가서 매달리기도 하고. 그때마다 매몰차게 돌아서는 
그애때문에 또 울고.

그러다가 사귀던 친구랑 참 많이 닮은 그새끼를 만났고, 
왠지 모르게 자꾸 의지하게 되고 그애에게서 예전 남자친구의 모습을 볼때마다 설레기도했구요.

잘해주고 친절한 모습에 끌렸고, 사귀지도 않는상태에서 몸도 한 대여섯번정도 내주엇습니다.
정말 제가 왜그랬는지 모르겠어요. 분위기라는거에 이끌려 저도 모르게 그냥 그렇게 다 주었어요.

말할것도 없이 그냥 흐지부지 연락을 끊더군요. 
사귀게 되는건줄 알고있던 저로썬 처음으로 세상이 그렇게 착하지 않단걸 배웠습니다.
그렇게 한 1년정도를 허비하고 나니, 학점도 내 정신도 다 피폐해지더군요. 
그 후 3년을 수양하다시피 공부했습니다. 
친구도 남자도 없이, 알바하고 도서관가고 학교가고를 반복해가며 정말 열심히 살았습니다.
독하게 공부해서, 정말 독하게 공부해서 학점 올리고 나름 괜찮은 대학원에 입학해서 꿈을 키우며 공부하고 있던 얼마전, 고등학교때 알던 동창 남자애들한테 SNS에서 친구추가를 받았고, 반가운 마음에 수락했습니다.

그러고 얼마후, 괴소문을 듣게 됐어요.
제 나체가 찍힌 사진을. 그때 만났던 그 애가 여기저기 뿌리고 다녔다는 얘기였어요.
제 고등학교 친구들과 우연히 모임에서 만난 그 새끼는, 고등학교 동창들이 나와 안단 사실을 알고,
자랑이라도 하듯이 그런 사진들을 보여주며 "맛있었다."라는 표현을 썼다더군요.
전 남자라곤 제 첫 남친과, 그새끼 둘밖에 모릅니다. 그새끼한테 데이고 남자와 잠자리 해본적 없구요..
근데, 그 새끼는, "걔가 남자를 좀 많이 만나본것같았다. 허리놀림도 좋았고..."기타등등..
진짜 입에 담기도 더러운 말들을 저에대해 이야기 하고 다녓다더군요.

고등학교때 알던 동창남자애들에게도, 걔네집가서 (전 학교와 집이 멀어 자취합니다.) 밥해달라고 조르고 좀 친한척 하면 그냥 대준다. 라고 말했다고 하더군요.
믿고싶지 않지만 고등학교 동창애들도 그런 이유로 저에게 친구추가를 한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진짜. 제 사진이 그 애들에게서 돌아다닌단 생각을 하면 얼굴을 들수 없을만큼 처참합니다..
이 좁은 한인사회에서. 전 정말.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리가 하얗고 가능한한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그냥 마음이 답답해서요.
너무나 수치스럽고, 미치겠어서요. 그래서 그냥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여자분들에게 진짜 당부하고싶어요..
진짜 한순간의 실수가, 어린시절 했던 그 단한순간의 실수가, 20대 중후반에 와서 생각해보면 
너무나 씻을수 없는 상처가 될수 있다고, 이제 막 성인이 되었다면, 혹은 될거라면, 함부로 
몸을 다루지 말아주었으면 합니다... 지난 3년가량을 정말 성실하게 열심히 살았지만,
지금의 저는 그때의 그일로 인해서 걸레라 불리고 있다네요.

진짜 씁쓸한 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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