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준비부족.

이건 뭐 다 아실테니.. 등면적, 등거리 이야기할 때부터 진중권은 급속하게 털렸는데,

준비부족이 심각했죠. 반대로 변희재는 진짜 nll전문가처럼 공부를 해왔구요.

2. 2번째 토론의 부담.

한 주제를 가지고 다시 토론한다는 게 참 힘든 일이죠. 

발표도 같은 주제를 가지고 다시하면, 훨씬 더 준비해야하는데, 토론이야 말할 것도 없습니다.

진중권은 간결과의 토론에서 이미 전략이 다 노출되었고, 

게다가 한 말을 또 할 수도 없는 상태죠.

반면에 변희재는 전략도 감출 수 있었고, 진중권의 전략에 대응할 토론을 생각해왔습니다.

게다가 첫 번째 토론이니까, 신선할 수밖에요.

진중권의 말들은 이미 간결과의 토론에서 식상했지만, 변희재의 몇몇 펙트들은 신선할 수밖에 없죠.

그걸 알면서도 준비를 적게 하고 나간 진중권의 문제임은 당연하구요.

3. 지킬게 많았던 진중권.

이게 참 웃긴게, 진중권 이름을 알린 게 강준만과의 '옥석논쟁'이라는 건데,

지역비하에, 인신공격이 난무하는 토론이었지만 메이저 논객(강준만)과 마이너의 탑급 논객(그 당시 진중권)의 싸움이라, 

여러 가지 재밌는 비화도 많습니다.

결과적으로 진중권의 판정승(강준만이 이겼다는 분들도 있음.)으로 끝났다고 보는데,

진중권이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강준만은 민주당을 버리지 못했지만,

진중권은 진보당을 버릴 수 있었다는 점이죠.

이번 토론에서도 그게 드러났는데, 변희재는 새누리당을 가차없이 공격하면서 당위성을 확립했지만,

진중권은 문재인, 그리고 안철수를 버릴 수 없었습니다.

특히, 민주당은 싫어해도 문재인에 대해서는 기대치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문재인을 비판할 수 없었죠.

결과적으로 수세에 몰릴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종합하자면, 2번째 토론이라 불리할 줄 알면서도 준비를 적게 하고 나간 진중권 교수의 공격은

애초에 논점이 새누리당 대 민주당으로 논거를 정리했죠.

진중권이 준비한 자료들 보면, 박근혜-문재인-안철수 영상이라든지,

김장수 장관은 지금 새누리당이라든지,

정문헌 새누리 공보단장의 거짓말에 초점을 맞췄다던지 뭐 이런식으로 준비해갔는데,

변희재가 정문헌 거짓말 맞고, 김장수 잘못한 거 맞고, 박근혜도 조심해야한다고 말하니까.

그나마 준비했던 적은 자료들은 다 쓸모가 없어진 겁니다.

다음 이문헌과의 토론에서도 지금처럼 준비하면 토론 자체가 힘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