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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글) 군대에서 본 똥 무지개..
게시물ID : humorstory_2469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슬픈여우비
추천 : 3
조회수 : 113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08/19 11:37:36
똥으로 만들어진 무지개를 보신 적 있으시나요??

군대 얘기니 관심없으신 분은 안보셔도 됩니다. 하지만 요점은 군대얘기가 아니라는거..

십수년전 얘기지만 전 군 시절 대대 작전병이였습니다.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였죠..
총 5개의 중대의 일과를 다 총괄했으니 중대장, 분대장들하고도 마찰도 심했죠..
(뭐, 맘에 안드는 중대는 일주일 내내 진지보수 공사 시켜버렸지만..ㅋ)

아무튼 요점은 그게 아니라 군 시절 전 똥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무지개를 봤습니다. 

그 기분 아시나요?? 아름다운 무지개와 함께 날아드는 똥을 보는 기분... 

본론으로 들어가서 대대에는 일년 안에 소비해야하는 탄이 지급됩니다.
실탄, 포탄, 유탄, 수류탄 등등 의무적으로 소비를 해야됩니다. 
만약 부대 안에 모든 탄을 소화할만한 사격장이 있다면야 언제든 소화하겠지만 저희 부대는 없었죠..

일반 실탄이야.. 하반기에 죽어라 사격훈련만 시키면 소화가능합니다. 뭐 분대장이 찾아와서..
귀가 안들립니다.. 하소연하지만요..

포탄, 유탄, 수류탄 등은 일반 사격장이 아닌 타 부대 사격장을 하루빌려 소화합니다. 
하여 전 겨울에 하루일정을 잡아 전부대원을 데리고 온갖 종류에 탄을 보급받아 출동했습니다.

가관이죠..

한쪽에선 죽어라 박격포 쏘고, 한쪽에선 죽어라 유탄 날리고.. 
저랑 작전장교님은 구덩이(엄청 깊습니다.) 옆에 쭈그려 앉아 수류탄 까서 계속 집어넣습니다.
하면서도 느낀 거지만 드럽게 예산낭비 많이 합니다. 군대..


뭐 그러던 중 사건이 터진거죠..

유탄 발사기 K-201 사수들은 멀리 바닥에 그려놓은 표적지로 유탄을 쏘는데 유탄은 2종류가 있습니다.
훈련용, 실탄(훈련용은 물감이 나오죠..)

훈련 얼마전 K-201 사수 신병이 한명 새로 들어왔는데.. 원래는 신병은 훈련을 잘 안시키지만 워낙
소비해야하는 탄도 많아 연습삼아 이 놈도 시켰습니다.

사격장이 워낙 넒다보니 화장실이라고는 간이화장실(파란색) 하나 뿐입니다. 

네 다 예상하시겠지요..

이 놈이 맞췄습니다. 그 화장실을요.. 실탄처럼 직선으로 옆을 맞췄다면 저흰 무지개를 못봤을껍니다.
하지만 유탄발사기는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지요..

네 지붕 맞췄습니다..

유탄은 지붕을 뚫고 화장실의 심장부를 돌입.. HQ를 일망타진한거죠..
화장실은 하늘로 치솟았고.. HQ의 똥졸개들 역시 하늘로 치솟았습니다.

아 맑은 하늘에 무지개라니요.. 

사격장 산을 깎아만들었습니다.. 네 바람 참 많이 불죠.. 역풍이였습니다. 

후두두두두두둑.. 다 맞았습니다. 똥폭탄.. ㅋㅋㅋ
중요한건 대대장님도 맞았다는거......
그 신병 놈도 지휘봉으로 디지게 맞았구요..

대대장님도 참 유치하신 양반이라.. 그 신병한테 대대 화장실 청소를 6개월간 시켰다는 얘기..

아..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똥폭탄.. 묶은 변이였는데..

써놓고 나니 별로 재미가 없네요.. 다행히 저랑 작전장교님은 구석에서 수류탄 까기 놀이하느라..
안맞고 웃겨서 둘이 배꼽잡고 웃었는데.. 다 추억이죠..^-^

이놈이였을꺼에요.. 똥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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