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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맞추는 정도의 능력
게시물ID : humorbest_2470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adia
추천 : 47
조회수 : 3407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09/25 11:41:31
원본글 작성시간 : 2009/09/24 13:24:44
앞으로 10분정도면 자정이 되는 시간대에, 나는 특급전철을 타고 있었다.
이윽고, 도중의 역에서 한 사내가 탔다.
그 사내는 전철의 문이 닫히자, 갑자기 제정신을 차린듯 승객의 얼굴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실례합니다. 당신의 연령은 28세 입니까?"
남자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그렇긴 한데요, 어떻게 아셨죠?"
내가 반문했지만 남자는 무시하고, 또 다른 사람에게 말을 걸었다.
"당신의 나이는 45세입니까?"
"그렇습니다만..."
"당신은 62세이지요?"
"어떻게 안거지?"
그런 대화를 반복해 나간다.
아무래도, 그 남자는 얼굴을 보는 것 만으로 연령을 맞추는 특수한 능력이 있는 것 같다.
다음 정차역까지는 아직 15분 이상 남았다.
나를 포함해, 승객들은 전원 그 사내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당신은 50세로군요?"
"그렇습니다만, 5분 후에 날짜가 바뀌면 51세가 된답니다."
마지막으로 질문을 받은 여성은,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대답했다.
연령을 맞추고 있던 사내의 얼굴이 그 순간 새파래졌다.
"대단하시네요. 백발백중이잖아요"
나는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자, 사내는 창백한 얼굴을 나에게 향하며 이렇게 말했다.

"...제게 보이는 건 여러분의 수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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