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분정도면 자정이 되는 시간대에, 나는 특급전철을 타고 있었다. 이윽고, 도중의 역에서 한 사내가 탔다. 그 사내는 전철의 문이 닫히자, 갑자기 제정신을 차린듯 승객의 얼굴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실례합니다. 당신의 연령은 28세 입니까?" 남자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그렇긴 한데요, 어떻게 아셨죠?" 내가 반문했지만 남자는 무시하고, 또 다른 사람에게 말을 걸었다. "당신의 나이는 45세입니까?" "그렇습니다만..." "당신은 62세이지요?" "어떻게 안거지?" 그런 대화를 반복해 나간다. 아무래도, 그 남자는 얼굴을 보는 것 만으로 연령을 맞추는 특수한 능력이 있는 것 같다. 다음 정차역까지는 아직 15분 이상 남았다. 나를 포함해, 승객들은 전원 그 사내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당신은 50세로군요?" "그렇습니다만, 5분 후에 날짜가 바뀌면 51세가 된답니다." 마지막으로 질문을 받은 여성은,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대답했다. 연령을 맞추고 있던 사내의 얼굴이 그 순간 새파래졌다. "대단하시네요. 백발백중이잖아요" 나는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자, 사내는 창백한 얼굴을 나에게 향하며 이렇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