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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안와서 올려보는 이번 주 지름
게시물ID : readers_247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엠브리오
추천 : 0
조회수 : 50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4/11 01: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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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도 가까운을 잼나게 읽고있고 책게 pat님 추천으로 이미 장바구니에 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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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있다는 소문만 무성하고 손이 안가는 책이었으나 이동진의 빨책 어워드에서 많이 언급되었던 기억과 함께 보관함에 있던 것을 이번에 지름.
뭔가 변태적인 에곤 쉴레 스타일의 표지도 한몫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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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3권만 지를 예정이었으나 헤밍웨이 에코백 준다길래 해당 목록에서 추가 ㅠㅠ
변태들의 필독서라는 소문+고전 너무 안읽는거 같아서 좀 읽어보자는 의지의 발현?


+
레베카 솔닛은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세계를 보여주지만 스토리텔링 자체는 그리 강한 편이 아닌듯 합니다. 
본인 입으로 이야기의 중요함을 자주 언급하는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역시 별개인듯.
엘리자베스 워렌이 보여주었던 본능적인 스토리텔링 감각 같은 것은 없음.

세삼스럽긴 하지만...엘리자베스 워렌이요 스토리텔링이 얼마나 쎄냐면요...
어머니의 장례식 직후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해봅니다.

며칠 뒤 부모님 집에 있는 빈방으로 돌아왔다. 난 침대에 누워 울고 있었다. 아빠가 들어오자 나는 일어서서 두 팔을 벌렸다. 아빠가 날 안고 우린 아주 슬프지만 그래도 나에겐 아빠가 있다고 말해줄 줄 알았다.
하지만 아빠는 그냥 그곳에서 서서 말했다. “난 죽고 싶구나.”
내가 아빠를 안고 있는 동안 아빠는 울었다. 나는 아빠의 어깨를 쓰다듬었지만 아빠는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난 아빠에게 내가 듣고 싶은 말을 했다. 마음은 아프지만 아직 아빠에겐 내가 있고 모든 게 잘될거라고. 하지만 그게 사실인지는 확신이 서지 않았다. 

어엌...겁나 쎔...묘사 따윈 없잼...

하지만 솔닛 역시 잼있습니다. 애가 머리에 든게 많아서 그런지 주제 하나 잡고 온갖 것들을 다 끌어와서 설명해주는데 확실히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뭔가 주장하고 싶을 때는 화끈하게 하고 문학적인 표현들도 과감하게 씁니다.

가령

19세기 말에 발표된 두 편의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와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어떤 사람 속에 숨은 괴물 같은 이면, 타인은 물론 본인 스스로도 보지 못하는 그 모습을 직접적으로 다룬다. 두 작가 모두 아름다움, 타인이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아름다움과 그 반대되는 힘, 즉 역겨움을 소설 안에 함께 제시한다. 하이드 씨의 추함은 그의 범죄 행위의 증거이지만, 이는 지킬 박사의 어두운 면이 따로 떨어져 나와 고삐 풀린 듯 날뛰는 것이다. 도리언 그레이가 영혼을 팔고 얻은 아름다움은, 작품의 마지막 장면에서 부패한 초상화와 그레이 본인의 몸이 역할을 바꾸는 순간까지는, 그의 범죄와 냉정함에 상관 없이 유지된다. 아름다움에 대한 불신은 와일드 쪽이 더 컸다. 

이런 말이나

대포를 녹여 만든 교회의 종이, 다시 녹아 대포가 되어 다른 전쟁에 사용된다. 

이런 표현들...꿀잼...읽다보면 좀 정리가 안되고 아포리즘을 남발하는 경향이 있으나 그 역시 잼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은 쌓여가고 읽을 시간은 없고 생각할 시간은 더 없는 시기에 해성처럼 등장하여 나를 구원해줄 개꿀책이 과연 이 중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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