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겨우 이겨서 네덜란드 폄하하는게 아니라, 개인적으로는 일본전 이전에도 네덜란드 실력에 대해 낮게 평가하고 있었거든. 근데 네덜란드 감독이 일본을 무슨 5:0 으로 이기겠다는 둥 멘트 하길래 좀 어이가 없었지. 요즘같이 본선진출국 축구실력이 상당히 평준화된 시절에 5:0이라는 스코어는 현실감각 없는 거지. 그래서 그 네덜란드 감독의 멘트를 듣고 난 뒤 든 생각은 '아.. 네덜란드가 상황판단을 못하는 구나..'
단적으로 아젠티나랑 비교하면 니덜란데 공격진은 대충 카윗과 반 페르시, 로벤 정도인데 이 라인업은 아젠티나의 메시나 아게로, 테베즈나 이과인, 밀리토에 비할바가 전혀 못되지. 일례로 아게로는 첼시 천억 이적설도 나왔지만 카윗이나 반 페르시는 500억에도 안사.
그렇다고 아젠티나보다 니덜란데 미들진이 좋으냐? 그것도 아니지. 미들진도 슈네이더가 일류 선수이긴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레알에서 방출되다 시피 인테르로 이적된 선수고, 반더바르트는 게임용 유망주지 실제로는 포텐 안 터져서 레알에서도 뭐 그다지.
한마디로 네덜란드는 예전엔 이름값이 쩔어줬던, 명실상부 전 세계의 축구 강국이었지만 근래에는 바로 이 이름값 마저도 하락세지. 로벤 빼면 한때의 S 클래스 급 선수가 현재 누가 있나? 그렇기 때문에 나는 개인적으로 네덜란드를 선두 그룹, 강국으로 분류하는 구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어. 왜냐면 네덜란드를 선두그룹, 강국으로 분류해버리면 우루과이나 멕시코 같은 팀이 이에 뒤질게 없거든. 현재 우승후보로는 토너먼트 강자 이태리와 국제대회 알짜배기 강자 독일, 그리고 너무나도 화려한 스페인, 아젠티나, 브라질 이 다섯이라고 생각.
1:0 이라는 스코어는 딱 네덜란드와 일본 수준에 비추어 적절한 스코어고, 1:4 패배에 대한 보상심리로 인해 네덜란드가 일본을 크게 혼내주길 바랐던 사람들에게는 안타깝지만 이건 네덜란드가 못한 경기도 아니고, 일본이 잘한 경기도 아닌, 딱 적정한 수준의 결과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