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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란다, 열등한 하루가 되렴
게시물ID : readers_247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빗속을둘이서
추천 : 2
조회수 : 41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4/12 02: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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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고립된 독선의 벽
수감자인 양 두 팔을 모아
싸구려 볼펜을 말뚝처럼 쥐고
눈동자를 한곳에 모았다. 
필력의 신이시여, 간청하듯, 하지만
생애 마지막 문장으로야 겨우
죽어서 시인이 되는 모습이
이름 없는 비석에 스쳤다.
지금 이 순간도 무엇도 적지 못해
꾹꾹, 힘만 준 종이 위에 싸놓아
묻은 똥은 하필 빨간 잉크의 것,
그래 잉크부터 채우자
그 심으로 쓸모없는 뇌를 찌르자
미간을 터트리자
그리고 눈물이 날 뻔했다.
나조차 나를 사랑하지 않는구나, 생각했기에.
킁- 코를 먹었다, 제3의 손이 뒷목 당기는 쩌릿함도 느낀다.
묵은 비파 소리라 기운 딸린 신음도 내 귀에 역겹다.
수면제를 털어 몇 번씩 기억을 잃고
zZ 쿨쿨, 죽음 흉내를 내보지만
새벽 02시 10분경(이 글의 작성 시간인) 악몽에서 깨
가지 사이로 저무는 달을 두려워한다.
유일무이 빛나는 저 달마저 희미해져 가기에
싫은 내일이 또 오는 경과다.
허무 위에 지은 꿈을 시작으로 천재가 많은 바닥이 원망스러워.
나란 존재는 짊어야 할 코앞의 시간에 무너지고
조잡하게 쓰인 글은 단락과 문장과 어미와 단어와 글자와 자음과 모음과 가루로 분해되고
어린왕자랑, 수학귀신이랑,
라임 오렌지를 좋아했던 내가 싫어져 
이과가 옳았어, 왕자의 이야긴.
수학 뭐? 그건 이빨요정 같은 환상이야.
동심은... 17년 함께 지낸 코코가 죽을 때 포기했어.
http://todayhumor.com/?readers_24028
감정의 파도를 따른 잔,
그런 유리라면 기왕
우아한 고급주로 채우고팠던 내 감수성은
개오줌 찌든 도로의 5t 차 소리로 조각난다.
장황하게 찌질 거림이 길었군, 한 단어로
"불행"
판도라 그 년이 같은 궤를 열었어, 니 탓이야...
나는 마땅히 다른 이 욕할 담력이 없어, 그래서
신화를 조롱하며, 형이상학적인 욕을 한다, 판도라 그 X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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