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우리 가족이 지금 5년째 살고있는 이 홈 스위트 홈으로 이사 온지 얼마 안되서는 우리 바로 밑에 층도 이사를 왔었다.
엄마아빠는 내집장만의 꿈을 이뤄서, 오빠는 학교가 아파트 정문에서 5분도 안 걸리는덕분에 더 잠을 쳐잘수 있어서, 당시 마냥 어렸던 동생과 나는 오래됐던 예전 집 대신 당시 동네에서 꽤나 신축건물이었던 이 집에 이사를 와서, 기쁨에 가득 차 버린 우리 가족은 새로온 동네에서 단체로 길을 잃을 정도였으니, 그기쁨은 대충 짐작하시리라.
여담이지만 우리 가족은 선천적으로 방향감각을 관장하는 뇌는 선비의 정신을 담고 있는듯 했다. 안 그렇다면 어찌이리 청렴할수 있는지 설명이 되지 않으니, 내심 우리 이씨 가문을 뿌듯해하기는 개뿔. 이사온지 반년정도 되던날, 어떤 아주머니가 아파트 놀이터가 어디있냐고 묻는 말에 저도 이사온지 얼마 안되서....라며 수줍은 여학생의 뒤태를 뽐내며 홀랑 내빼기도 했으니,말 다한거지.
무튼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우리가 한창 새로운 동네의 지리를 선비의 정신을 담아 익혀갈때쯤, 문제의 909호가 이사를 들어왔다. 우리 어무니아부지보다 훨씬 들어보이시는 부부와 장성한 아들래미 한명.
그 날부터 우리의 홈 스위트 홈의 파장이 일어난것이었으니.....
첫날부터 이사떡을 안 돌린것 쯤이야 너그러운 마음으로 넘어가줄 수 있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것도절대로!! 이사떡의 한이 맺혀서 그런것이 아님을 밝혀두는 바이다. 내가 왜 그 김 모락모락나는 팥고물 함빡 묻힌 떡 때문에 힘들게 폰으로 글을 쓰고 있......
각설하고,이사 온지 얼마 되지도 않고부터 아랫집 장성한 남정네는 친구들을 끌고와 꼭 오늘 같은 쎄러데이나잇 파뤼를 열곤했다.
내 방에 가만 누워 눈을 감고 오늘 나의 반성과, 내일 나의 다짐을 그리고 있노라면, 센스 폭발 아랫집 남정네는 그런 나의 시간에 마치 브금이라도깔 듯 노래를 불러주었다.
마치 나에게 그런 시간은 사치다!!!라고 외치는것 같은 반인반견의 몸으로 목청껏. 씹새.
한창 아브라카다브라가 유행할때는 거짓말 조금 보태서 반년간을 아브라카다브라만을 외쳐댔다. 당시 나는 엘레베이터에서 가끔 마주치던 그 남정네가 흉한 몸으로 팔짱을 끼고 씰룩대는 환각까지 보기도 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