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한 군의관임... 군의료에 대해서 tip 을 전수하고자 함..본인이 정형외과라 정형외과 위주임
1. 생각보다 엉뚱한 곳 다치는 경우가 많음. 의외로 넘어졌을떄 엄지손가락 아래 뼈 (주상골) 부러지는 경우가 있고 행군하고 나서 엉치뼈가 부러지는 경우가 종종있음. 이상하다 싶으면 일단 무조건 x-ray 찍는 걸 추천함.
2. 병원가서 허리도 아프고 어깨도 아프고 무릎도 아프다는 식으로 말하면 진료가 많이 늦어짐.. 군에서 아픈 가장 큰 이유는 무리한 작업을 많이 해서임. 즉 충분히 쉬어주지 못해서 발생한 근육통이 가장 흔함. 안그래도 환자가 하루에 100명 이상 오는데 여기저기 아프다고 하면 중요한 환자가 아니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음.
3. 군병원도 그렇고 일반병원도 그렇고 의사가 "이거 지금은 괜찮은데 시간이 지나면 수술이 필요할수 있다", "이거 좀 애매하다" 하는 경우에는 수술안하는게 나음. 굳이 입실해서 쉬겠다는 일념으로 그래도 해주십시오 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은데 나중에 후회할것임.
4. 군의관이 모르는 질병이 있는 경우 대놓고 나는 잘모르겠다 다른 의사에게 한번 봐라 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자존심때문에 그렇게 말 안하는 사람도 있음 (지긋히 개인 인성임). 군의관이 쉽게 결론을 못내리는 것 같으면 외진 한번 봐봐도 되겠냐고 문의하는게 좋음. 물론 이런 경우 자존심 상하지 않도록 최대한 공손하게 하는게 좋음. 일반적으로 외부 특정 병원에 외진 예약이 되어있는 경우는 대개 외진 허락이 됨.
안되는 경우는 정말 누가 봐도 말도 안되는 경우임. 예를 들어 정형외과 쪽 문제인데 가정의학과 예약을 해놨다던지 부대가 경기도 인데 부산에 있는 작은 개인병원 예약해 놓고 그러면 안해줌. 하지만 대학병원급에 예약이 되어있는 경우는 대개 해줌. 일반적으로 대학병원급에서 입실이 필요하다, 수술이 필요하다등의 내용이 담긴 소견서, 진단서를 가져오면 그대로 해줌..(but 서울 유명 대학병원에서 원장 조카라는 이유로 근육통을 세달 입원 필요하다는 소견서 가지고 온 병사도 있었음)
5. MRI 는 공짜이기 때문에 누구나 찍고 싶어함. 자신이 필요없는 걸로 찍으면 정작 필요한 사람은 못찍는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음. 주로 정형외과에서 관절이 틀어지거나 빠지는 경우는 MRI 찍는게 좋음 (이런 증상 말하면 군의관들도 대개 MRI 처방함). 근데 뭐 손이 저리다 근육이 쑤신다고 MRI 찍어주라고 하는 사람들 많은데 이런경우는 군의관이 화내는 경우도 있음.
6. 군의관은 소위는 없음. 전문의를 마친 경우 대위 마치지 않은 경우 중위인데 중위는 3년차 말에 대위가 됨. 전문의 마친 대위의 경우에는 의사로서 자존심의 극대화 되어있는 상태임. 그래서 못믿겠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면 대개 않좋아하는 경우가 많음. 대부분 능력은 되지만 장비가 없어서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공손히 물어보면 의외로 외부 병원에서도 받기 힘들정도의 고급 의료지식을 얻는 경우도 많음.
7. 군병원의 일반적인 기구나 사용장비는 일반 병원 보다 훨씬 고급임. 예를 들어 일반 병원에서는 매출 문제 때문에 한번 사용하고 버려야 할경우도 소독해서 재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나 군병원은 그런거 없음. 수술부위 소독같은 것도 대개 원칙적으로 잘함 (간호장교들이 교육을 잘받았음). 여러 수술장비도 가장 좋은 것들이 많아 대학교수들도 와서 놀라는 경우가 많음. 하지만 군의관 실력은 정말 복불복임. 계중에는 정말 잘해서 유명병원에서 스카웃해가는 경우도 많지만 정말 환자를 실습용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음. (실력 없는 군의관 경우에는 금방 소문이 남)
또 쓸게 많은데 베스트 가면 추가하겠음. 아마 베스트 가면 다른 전현직 군의관들께서 내용 추가 해주실거임.
결론 이야기 하면 여러 군의료 문제에 대해 말이 많은데 그 실상을 찾아보면 의외로 엉뚱한 것들도 많고 신문 보도하고는 완전히 다른 경우도 많음. 어쨋든 간 군 복무하로 가는 사람들은 다 애국자들임 (몇몇 빼고). 아무리 애국하고 싶어도 자기 몸이 우선임. 꼭 건강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