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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축팬 여러분, 재미를 모르는 것과 재미가 없는 것은 다른겁니다
게시물ID : soccer_163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수원블루윙
추천 : 16
조회수 : 71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2/02/01 13:17:41
많은 해축팬 여러분들이 리그수준, 카메라워크, 선수들의 기량 이런걸 떠나서 K리그 자체가 재미가 없다고 하시는데요. K리그 자체가 재미가 없는 거가 아니라 많은 해축팬 여러분들이 K리그의 재미를 모르시는 겁니다.

당장 오늘 베스트간 퍼거슨의 신의 한수 게시물을 예를 들어 볼까요?

에버튼의 대런 깁슨이 맨시티를 상대로 골을 넣었다.

전후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저게 도대체 뭐가 웃겨서 베스트까지 갈 일인지 모를 겁니다. 
해축팬 여러분들이 저 이야기에 웃으시는 이유는 
대런깁슨이 지난 시즌 맨유소속이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고, 
맨유와 맨시티의 라이벌 관계를 알고 있기 때문이고, 
현재 맨유와 맨시티가 우승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을 알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이런 전후관계를 알고 있기 때문에 맨유의 '일개' 벤치선수의 불과했던 대런 깁슨이 골 넣다는 이야기를 보고 오오오오 퍼거슨 신의 한수 라면서 웃을 수 있는 거구요.

K리그로 돌아와 볼까요? 지난 플레이오프 때 장면을 한번 보죠.

울산의 설기현이 포항을 상대로 페널티를 성공시켰다.

K리그에 관심이 없으시다면 그냥 설기현이 골 넣은 소식밖에 되지 않습니다. 
어떤 분들은 어 뭐야 설기현이 요새 울산에 있어? 라고 하실 수도 있을 거구요. 
지난 11월때 (포항팬들을 제외한) K리그 팬들이 저 이야기에 웃었던 이유는 
설기현이 2010시즌에는 포항에서 뛰었다는 걸 알기 때문이고, 
포항과 울산의 라이벌 관계를 알고 있기 때문이고, 
설기현이 포항을 배신하고 울산으로 튀었다는 걸 알기 때문이고, 
설기현이 2011 정규리그 내내 삽질만 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울산의 설기현이 하필이면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포항을 상대로 무려 결승골을 넣었기 때문에 ㅋㅋㅋㅋㅋㅋ황선홍 표정봐 ㅋㅋㅋㅋ 하면서 웃을 수 있었던 겁니다.

K리그는 재미가 '없는' 리그가 아닙니다. K리그도 EPL 뺨칠만큼 스토리가 넘쳐나는 리그입니다.

당장 이번 겨울 이적시장만해도 이야기거리가 넘쳐납니다.

중동에서 국대경기 뛰고 나니까 소속팀이 바뀌어버린 윤빛가람
수원으로 트레이드 됬지만 생떼를 써서 서울행을 얻어낸 경남의 김주영
FA컵 결승 수원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이제는 수원선수가 된 성남의 조동건
서동현을 영입하고 김은중을 버리면서 골 못넣는 포워드진을 완성한 제주유나이티드
수원과 좋지 않은 이별을 하고 다시 K리그로 돌아온 배신의 아이콘 김남일 등등

여러분들이 마음만 먹고 찾아보시면 얼마든지 이야깃거리가 널리고 널렸습니다.
EPL이 '재미있는' 이유는 여러분들이 강등권 볼튼의 베스트11까지 줄줄이 아실정도로 관심을 보이기 때문에 재미있는 것이고, K리그가 '재미없는' 이유는 성남으로 이적한 한상운이 뭐하는 듣보잡인지 모를 정도로 관심이 없으시기 때문에 재미가 없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K리그의 재미를 느끼고 싶으시다면 관심을 가져주세요. 물론 강요는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K리그의 재미를 모르시면서 K리그는 재미없는 허접리그라고 까지는 말아주세요.
해축팬들이 해축에서 재미를 찾듯이 국축팬들도 국축에서 재미를 찾습니다.
국축과 해축이 서로 좋아할 수 없다면 적어도 까지는 않는 사이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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