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가]
조그만 키 더 작은 손
눈망울의 희망만은
아름다움 별빛이던 그대
넘어진들 일어서는
무릎 성할 날이 없이
웃으면서 걸어가던 그대
어쩌다 내가 잠시 넘어지면
어느새 다가와 손을 내밀던
세상에서 다시 없을 그대
해가 지고 해가 가고
달이 지고 달이 가고
이제는 나도 걸어갑니다
그대처럼 걸어가다
누군가 잠시 넘어진다면
나 또한 다가가 손 내밀며 웃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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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면 추억이 아니라 미움이더라]
많은 일들이 있었다
분명 우린 봄 벚꽃잎에 설레였고
여름 나무 그늘 아래에 즐거웠고
가을 바람 달빛 맞으며 울었었고
겨울 눈꽃 무대 위에서 노래했지
많은 날들이 지났다
봄의 햇살은 나를 마르게 했고
여름 장마에 우린 짜증을 냈고
가을 쓸쓸한 낙엽에 체념을 했고
겨울 손 잡지 못하고 떠나갔었다
추억이 아니라 미움이더라
추억은 같잖아지고 미움은 커지더라
시간이 미웠고 너희도 미웠고
그들이 미웠고 너도 밉더라
커져버린 마음에 추억의 자리는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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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6년 4월 15일 00시39분에 수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