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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예전 지하철에서 성추행하던 아저씨 생각나네.
게시물ID : humorbest_2474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unatic
추천 : 114
조회수 : 4659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09/28 23:53:20
원본글 작성시간 : 2009/09/28 22:40:09
약 두달 전이었습니다. 

학원을 가려고 지하철을 탔습니다. 널널한 시간대라 객차 안은 사람 몇 없이 한산 했고.

빈자리도 많았죠. 구석 본능이 발동해 긴 좌석 제일 끝자리에 앉아, 

교재를 펼치고 보고 있는데. 

맞은 편 좌석에 앉은 초등학생에서 중학생 정도로 되어 보이는 두 여자애 한테.

어떤 아저씨가, 혀꾸부러진 목소리로 자꾸 뭐라고 뭐라고 자꾸 말하더군요.

아마도 술을 마신 것 같았습니다. 

내용을 대략 들어보니, 교회 전도? 뭐 그런 비슷한 일을 하는 분 같더라구요.

그 여자애들 옆자리에 딱 붙어 앉아서, 술취한 목소리로 전도를 하는데.

여자애들은 처음엔 약간 당황한 표정으로 받아주더군요.

아저씨는 계속 떠들다가, 은근슬쩍 여자애들 몸 만지기 시작하는데...

허참. 애들이라고 처음엔 소리는 못지르고 하지말라고 떨쳐내다가.

그 아저씨가 끈질기게 그러니깐. 급기야 비명을 지르면서 '왜그러냐고' 

성추행범은 고개를 쓱 돌리며, 인상 찌푸리다가 다시 몸을 만지면서.

어른이 애들한테 그럴 수도 있지 않냐며, 되려 화를 내더군요.

여자애들은 벌떡 일어나서, 옆 객차로 가버리고.

그 아저씨 혼자 남아서, 인상 쓰다가 급기야 따라가더라구요.

여기서 옆 객차에 그 아저씨가 애들한테 무슨 깽판을 친지는 자세히 보지는 않았지만.

그때까진 아무도 나선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떤 약간 왜소한 아저씨가 가서 말리더군요.

전 상황이 어떻게 되어가나, 고개를 빼고 보고 있었는데.

성추행범이 때릴려고 팔을 들대요.

아차 싶어서, 그대로 달려나갔죠. 

말릴려고 나갔는데, 저도 나름 짜증이 났던 터라

나잇값좀 하라고 소릴 지르니깐.

이제는 절 때리려고 하데요.

팔을 쳐내버렸습니다.

마침 객차 문이 열리길래, 이 새끼 밖으로 밀어내고 저도 따라내렸죠.

여기서 제가 실수한게, 성추행죄는 반의사불벌죄로 피해자의 의사가 있어야 

처벌이 가능한 벌이래요. 그 여중생들이 증언을 해줘야 하는데.

당시엔 그런 생각은 못하고 그냥 보내버렸습니다.

그렇게 지하철은 떠나고... 남은 건 저와 성추행범.

이 새끼 발광하면서, 온갖 욕이랑 욕은 다하고 때릴려고 합디다.

물론 맞아주진 않았죠.

역장이랑 역무원들이 나와서, 일단은 성추행범의 발광은 잠시 멈췄고.

역무실에 앉아서, 제가 상황을 설명했죠.

근데 이 새끼가 갑자기 팔이 아프다는 겁니다.-_-

내가 때렸다고;;;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막 진단서 끊으러 간다고, 지랄발광을 하데요.

난 기가 막혀서. 아무 소리 안 했죠.

역무원 실에서, 이 자식은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가며 

진짜 별 썅욕은 다 하더군요. 

역장은 경찰을 불렀다고 하면서, 일단 이야기 하시고.

병원을 가시라고...

네, 솔직히 말하면, 그때 좀 지랄같은 상황이었습니다.

법률적으로 보면, 제가 폭행한 것이 맞으니깐.

그렇다고 성추행 피해자들이 자리에 있길 하나...

이 새끼가 진단서 끊으면, 2주는 그냥 나옵니다.

이거가지고 물고 늘어지면, 재수없으면, 깽값 물어줘야 하는 상황.

솔직히 졸 위험했죠.;

이 자식은 그러면서, 나에게 이새끼. 저새끼 그러면서 온갖 개욕을 하는 상황.

역무원들은 말리다가 포기했는지, 그냥 두고보고.

그래도 그냥 당하기엔 뭣해서 나도 나름 맞받아쳐줬죠.

너는 애비애미도 없냐고?

그럼 댁은 딸자식도 없소? 딸같은 애들보고, 좆이 서드랍니까?

이런저런 욕설 대화를 하다가, 갑자기 이 새끼가

말을 멈추더니, 이렇게 말하더라구요.

"야! 너 창녀 아들이지?"

3초간 벙찌다가 말없이 일어나서 그대로 까버릴려고 했습니다.

역무원들. 그때 달려와서 또다시 말리고, 그 중 한명이 

저를 밖으로 데리고 나오더라구요.

솔직히 내가 뭐때문에 이런 개욕을 당해야 하는지, 참.

지금 생각하면, 아마도 이 자식. 이렇게 깽값 무는 상습범인 것 같았습니다.

뭐, 그러다가 경찰 오고, 경찰이 뒤에서 상황을 다 듣고 저한테 말하더라구요.

말만 맞춰라, 저런 놈은 좆도 몰라서 입만 맞추면 알아서 찌그러진다.

일단 경찰이 오니깐, 그 새끼.

얌전해 지대요. 허 참.

그리고 지가 피해자인 것 마냥, 떠드는데. 주둥아리 뽑아버리고 싶었습니다만...

이미 역무원들이랑 경찰들은 다 내편;

어디 지구대. 경장 이란 사람이 맞고소를 당하면 아저씨가 질 수도 있고.

불리하단 것 처럼, 말하니. 

추행범 자식은 자기는 바쁘다고 하면서, 서둘러 도망가더라구요.;;

경찰은 저한테 그렇게 나서는건 안 좋다고 하면서, 자칫 나만 피볼 수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부상으로 홍삼원을 받고, 1시간 반이나 늦은 학원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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