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진짜 미치겠습니다.... 20살 쳐먹고... 철이 안들었었습니다... 집의 경제적 상황이 그렇게 좋지 않아서 학원은 안가고 혼자 독서실을 다녔는데 미친놈이 독서실 가서 계속 쳐자고.. 놀고...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한심합니다.. 특히 엄마한테 죄송해 죽겠습니다. 아빠란 인간이 술,여자,도박에 빠져서 저랑 동생만 바라보고 사시는 분인데... 지금은 눈물이 나는데... 왜 그 당시에는 이런 생각이 안들었을까.. 정신은 또 왜 그렇게 늦게 차렸을까...
몇일전에 어머니께서 그러셨습니다. 외할아버지,외삼촌은 다 우리집 상황에 무슨 대학이냐고, 기술 배우라고 했는데 너 남은 인생 반백년인데 어떻게 그러냐고.. 난 얘 대학 보낼꺼라고.. 그랬는데 결과가 이러니 정말 실망스럽다고...
너무 죄송했습니다.. 방에 들어와서 숨죽여 펑펑 울었습니다.. 내가 미친새끼구나.. 개새끼구나.. 그런데 시간은 돌아와주지 않아요. 이미 1년은 지났네요.. 정말 앞길이 막막합니다..
솔직히 제 맘으론 1년 더, 바짝, 진짜 정신차리고 더 하고 싶습니다. 근데.. 우리집은 그럴 상황이 못됩니다. 학원비는 커녕 책 살 돈도 충분치 않은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저는 남자라 군문제도 있고.. 설사 1년 더해서 대학에 합격한다 한들 등록금 문제를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전 공익판정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학교 공익이 될 거 같습니다. 다른 공익들에 비해 공부할 시간이 그나마 좀 많을거 같아요. 그래서 전 공익 1년차에 수능을 한번 더 치려합니다. 내년은 타지역으로 이사를 가므로 친구 한번 만나지 않고 정말 복무 후 다른 시간을 대부분 공부에 투자해서 1년만 더 해보려합니다. 공익월급 + 교통비 아껴서 책값,원서비,시험비 등등 충당할 생각입니다. 이번엔 어머니께 손 안벌리고 해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 1년 후, 입시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모든걸 끝낼겁니다. 그리고 2년차에, 알바로라도 집에 경제적으로 보탬이 되려 합니다.
이런 제 가장 큰 걱정은.. 의지박약입니다. 지금이 새벽 3시인데.. 왠지 밤에는 이런생각이 자주 들거든요. 그런데 낮이 되면 이 의지가 흐지부지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제가 앞으로 1년, 두고두고 볼수 있도록.. 격려와 질타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ps. 제 훈련소 입대날이 2월 후반입니다. 그때까지 어떤 과목을 주로 할지,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