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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지금 금방 성폭행범 잡은 이야기.txt
게시물ID : humorbest_2475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런일이
추천 : 195
조회수 : 3903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09/30 01:13:03
원본글 작성시간 : 2009/09/30 00:06:12
이틀 연속으로 이상한 일이 저에게 생기네요..

우선 저는 26살에 (키가)평범한 남자 휴학생입니다.
원래 집은 지방이나 지금 사는 곳은 서울 광진구 군자동이구요 몇개월 전 친구와 방 두 개짜리 
반지하 방을 얻어 같이 살고 있지요.

반지하방의 단점은 습기나 뭐 이런것도 있지만 다행히 여긴 통풍도 잘 되고 
조용한 주택가라 90$만족하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만족하지 못하는 10%!!
또 피할 수 없는 최대 단점이란 놈은 외부에서 집안이 들여다 보이는 것이겠지요.

사건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늦은 저녁식사 후 혼자 오유를 보며 낄낄대기도 하고 캐호로 쓰레기 파렴치 성폭행범의 
기사를 읽으며 분노를 느끼기도 하던 도중 갑자기 검은 그림자 창문앞으로 지나갑니다
평소 같은 빌라 사람들이 자전거를 갔다놓으려 오기도 하지만 뭔가 석연치 않은 행동을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만히 서서 우리집을 내려다보고 있는듯한...

많은 남성분들이 그렇듯 저도 평소 집에 혼자있을때는 사각팬티 한 장에 반팔 한 장만 
입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로 뛰쳐나가지 못하고 바지를 입느라 시간이 지체되어 
집 밖으로 뛰어 나갔을 때 그놈은 이미 사라져 버렸더군요.
괜히 어제일(아래 링크 참조)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워졌나 생각되기도 했지만
동네나 한바퀴 돌아 보자라는 생각에 우선 어기적어기적 동네를 한 바퀴 돌았습니다.
얼핏 가로 스트라이프 옷을 입은 건 봤거든요.

동네 한바퀴를 돌고 우리집 앞까지 왔는데 키는 한.. 182~3되는 건장한남자가
가로 스트라이프를 입고 걸어 올라옵니다!
일단 뭐 물어나 보자라는 생각에 혹시 아까 이쪽길로 오시지 않았냐고 물었고 그 놈은
아니라고 일단 손사래를 쳤고 그래서 정말 죄송하지만 정말정말 죄송하지만
가방 한 번만 볼 수있냐고 정중하게 물었습니다 물론 그렇게까지는 하는건 오버하는 것라도
가방안에 캠코더나 절단기 같은 것이 있다면 일단 잡고 보자라는 생각이 앞섰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 가방은 여자의 가방이었고 조금 떨어진 뒷쪽에 여자분이 계시더군요.
아차.. 여자친구 가방을 그냥 들어주는 거구나..
그 놈도 그 때에는 여차친구 가방이라고 왜 갑자기 길 가는 사람을 이렇게 의심하냐고
약간 신경질로 저를 대했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거듭 사과를 하고 돌아서서 집으로 
돌아왔지요. 하지만! 약 5~7분정도 뒤에 여자의 울음 섞인 비명 소리가 집 바로 앞에서
들려오는 것이었습니다!!

이건 또 무슨일인가 싶어 밖으로 나가봤더니 아까 그 여자분께서 울고 있었고
저는 자초지정을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어떤 남자가 자기를 "거의" 성폭행하고 가방을 가지고 가버렸다고............
ㅆㅂ...... 내가 말 건 그 새끼가.... 그 새끼가 맞구나......
순간 몸에 힘이 쭉 빠져 버렸고 심한 죄책감이 밀려왔습니다.........
가만히 있을 수없어서 옆에 계시던 아주머니께 신고를 부탁하고 동네를 뒤졌습니다.
분명 여기 골목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저는 확신하고 또 확신했습니다. 
두바퀴 정도를 돌고 다시 그 자리로 왔을 땐 많은 이웃들이 나와있었고 여자분은
하염없이 울고 계셨습니다. 때마침 경찰분이 오셨고 저는 제가 듣고 본대로 약간 
진술과 제 인적 사항을 말씀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집으로......

집에 들어왔지만 생각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분명 여기 근처 어딘가 있을 것이다!!
이 놈은 아직 욕망을 다 분출하지 못했기때문에 이 근처 어디에서 다른 희생양을 
물색하고 있을것이다! 직감적으로 100%가까운 확신이 들었죠.

하지만 벌써 동네 세바퀴.. 골목이란 골목 다 뒤져도 용의자가 없자 저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큰길가 로 나가봤습니다. 우리집에서 골목을 한번만 턴하면 큰길이 나오거든요
큰길로 들어서자 골목과는 다르게 사람들이 좀 있었고 한 명 하면 놓치지 않을려고
두리번 대면서 계속 길을 걸었죠. 

그 때!!!!!!!!!!!!!!

건너면 길에 아까 봤던 그 새끼(더 심한 욕을 쓰고 싶지만..)가 걸어가고 있는겁니다.
그것도 어떤 여자분이랑..........
저 새끼 예상대로 다른 사람을 물색하고 있었구나......... 순간 화가 정말 머리끝까지
뻗쳐 올라왔고 물불 가릴것도 없이 차도를 뛰어서 횡단하자마자 
드롭킥!!을 날렸습니다!! 정말 앞뒤가 안보이더군요. 발로 배를 한 번 더 걷어차자
이 놈이 뒤로 나자빠졌고 같이 있던 여성분한테 아는 사람이냐고 물으니 당연히 그렇듯 
모르는 사람이라는 대답을 하셨습니다. 
그 놈이 허겁지겁 일어나서 왜 이러냐고 따집니다. 애써 정말 죽을만큼 때리고 싶은 
감정을 억누르고 대신 이제껏 그 놈이 듣도보도 못했을 욕을 마구 퍼부어줬더니 
흠씬 놀라며 이제야 좀 쫀것같은 표정을 보이더군요. 일단 경찰에 신고부터 하고
다시 욕을 퍼부으며 똑바로 서있으라고 했더니 이 놈이 제 눈치를 슬금슬금 봅니다.
딱봐고 22~3살 밖에 안먹어보였고 저는 계속 강경하게 놈을 쏘아부쳤더니 
지도 화가나는지 나 아무잘못없는데 왜 이러냐며 저에게 묻습니다. 
정말 아무 잘못도 없다면 제가 때리고 욕을 마구 했는데 아무 잘못도 없다는 변명이나 하고
있겠습니까 지가 먼저 경찰을 불러야 정상이지........  

어쨌든 잠시후 경찰이 와서 바로 수갑 채워 경찰차에 실어놓고(물건 취급하고 싶습니다)
저는 다시 약간의 정황진술을 하고 다른 경찰차가 오기를 기다려서 그 차를 타고
화양동에 있는 지구대로 갔습니다. 그 놈은 여전히 잘못없다는 자세더군요.
경찰분한테 이렇게 수갑 막 채워도 되냐고.. 자기 몸에 손 대지 말라고..
순간적으로 경찰 부르지말고 진짜 줘패서 해결할걸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결과적으로 이렇게 범인은 잡혔고 그 여성분은 범인과 격리되어 지하 식당에서 사건정황조서를 
여경께 받았습니다. 물론 저도 진술서를 쓰고 엄지 지장까지 쾅! 찍고 왔습니다!

참.. 제가 이런 일을 겪게 될지는 몰랐네요..
나중에 그 놈이 진술하는 걸 들어보니까 강간은 미수고 성추행 정도를 했더군요.
둘 다 비교할 수없는 질적으로 나쁜 범죄지만 성추행에서 그쳤다는 것에 그나마
위안이 되었습니다. 
한가지 의문은 왜 그여자분이 아까 처음에 만났을 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나하는 점은 있지만
한편으론 얼마나 무서웠으면.. 소리도 못내고 있었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비록 범인은 빨리 잡았지만
여자분이 뒤돌아 있었을때 그게 왜 울고 있었던 것인지 빨리 짐작하지 못했나하는 
자책감은 떨칠 수가 없네요ㅠㅠ

참고로.. 전 경찰준비생입니다 공부도 이제 좀 했고 빨리 내년 경찰시험 일정이
나왔으면 하고 기다리는 중입니다!
아직 경찰이 되기 전에 좋은 경험 하나 했다는 생각이드네요!!
어제 얼떨결에 도둑은 그냥 보내줬지만 오늘만큼은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집주변을 샅샅이 찾아본게 그나마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여러분도 어두운 골목길을 항상 조심하시고!!
되도록 늦은 귀가는 삼가주시길 바랍니다!!
여자분들은 남자친구에게 꼭 데려다 달라고 하세요!!(응?? 여기가 아닌가..ㅡㅇㅡ)

마지막 길고 긴~ 글을 읽어주신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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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글은 어제 있었던 일입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다이나믹한 이틀이었네요;;;;;;;;;;;;;;;;;;;

[본격] 사람있는데 도둑 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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